KIA 5선발 후보인 좌완 박경태가 선발 임무를 충실히 소화했다.
박경태는 21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4안타(1홈런) 2볼넷 3삼진으로 1실점하며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박경태는 시범경기에서 4차례 등판(선발 1회)해 평균자책점 1.46(12⅓이닝 2자책점)을 기록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앞선 세 경기(8일 대구 삼성전, 12일 목동 넥센전, 16일 광주 두산전)에서 불펜 투수로 나와 평균자책점 1.23을 기록했던 박경태는 시범경기 첫 선발등판에서도 공격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직구 최고구속은 141㎞ 밖에 나오지 않았으나 커브(104~110㎞)와 슬라이더(118~127㎞) 포크(121~129㎞) 투심(132~137㎞) 등 다양한 구종을 던져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5회까지 투구수 84개가 나왔고, 이 중 스트라이크는 54개를 던졌다.
1회를 삼진과 2루수 땅볼, 3루수 땅볼로 간단히 삼자범퇴 처리한 박경태는 팀 타선의 폭발로 5-0으로 앞선 2회초 2사후 황재균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이날 유일한 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후속 김문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실점을 막았다.
이어 3회에는 뛰어난 집중력으로 위기를 넘겼다. 선두타자 용덕한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신본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때 용덕한까지 야수들의 기민한 송구로 1루에서 터치 아웃되면서 한숨을 돌렸다. 비록 다음 타자 이승화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내줬으나 조성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3회를 끝냈다. 4회에도 2사 후 전준우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이번에는 포수 차일목이 전준우의 2루 도루시도를 잡아내면서 이닝이 끝났다.
5회에 또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황재균의 좌전안타와 김문호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실점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박경태는 용덕한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신본기와 이승화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이날 호투로 박경태는 전날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좌완 임준섭과 함께 강력한 5선발 경쟁자로 떠오르게 됐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