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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마저 완파' 여자 컬링, '4강 신화' 재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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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 여자 컬링. 그 시작은 2012년 3월 열린 캐나다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였다.

당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여자 컬링대표팀(김지선 이슬비 신미성 김은지 엄민지·이상 경기도청)은 '깜짝 4강'에 오르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 때 얻은 포인트를 바탕으로 사상 첫 올림픽 출전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여자 컬링대표팀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강호들을 상대로 선전을 펼치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그 출발점이었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시 한번 4강 신화를 노린다. 여자 컬링대표팀은 19일(한국시각) 캐나다 세인트존에서 열린 2014년 세계여자선수권대회 예선 풀리그 7차전에서 스위스를 9대2로 완파했다. 세계컬링연맹 랭킹 10위의 한국이 '강호' 스위스(랭킹 4위)를 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반드시 스위스에 승리하겠다며 설욕을 다짐해 왔다. 지난 올림픽에서도 스위스전에 패하며 상승세가 끊겼다. 대표팀은 기대 이상의 압승으로 이 다짐을 현실로 만들었다. 4-2로 앞선 8엔드에서 후공을 잡은 한국은 단숨에 5점을 획득, 스위스의 백기를 받아냈다.

한국은 앞서 열린 체코(랭킹 15위)와의 경기에서도 8대5로 이겼다. 전날 러시아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3연승을 달린 한국은 5승2패를 기록, 2년만에 다시 한번 4강 신화를 재현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현재 4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캐나다, 스웨덴, 스위스가 6승1패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랭킹 2위의 캐나다, 3위 스코틀랜드, 7위 미국, 11위 독일과 경기를 치른다. 3승1패 정도면 안정권이다. 미국과 독일은 해볼만 한 상대다. 미국에게는 지난 올림픽에서 11대2로 승리한 바 있다.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1승 밖에 하지 못한 최하위다. 문제는 캐나다와 스코틀랜드다. 두 팀 중 한 팀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스코틀랜드가 조금 더 해볼만 하다. 캐나다는 홈잇점을 살려 이번 대회에서도 선두를 질주 중이다. 반면 스코틀랜드는 2승5패로 다소 부진하다. 지난 올림픽에서도 접전 끝에 아쉽게 8대10으로 졌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다.

지금과 같은 상승세라면 4강 신화 재현의 가능성은 어느 때 보다 높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