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아쉬움이 남은 한 판이었다.
울산 현대는 19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귀저우 런허(중국)와의 2014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H조 경기에서 1대1로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다.
당초 체력안배를 위해 교체투입을 고려하던 김신욱의 선발 출전은 다소 '독'이 된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조민국 울산 감독은 "예상은 했지만, 체력적인 문제가 드러났다. 귀저우는 어느 정도 체력이 뒷받침된 것이 동점골을 넣은 원동력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신욱의 아쉬운 대목은 좋은 득점찬스가 많았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앞선 4경기보다 찬스를 많이 가졌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조 감독은 후반 교체투입된 하피냐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후반 막판 더 공격적인 카드를 꺼내들었다. 부상에서 회복한 외국인 공격수 까이끼였다. 원 볼란치(한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공수를 조율하던 박동혁 대신 투입됐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판단 미스였다. 수비가 헐거워지자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조 감독은 "결과론이지만, 처음에는 수비적으로 마스다를 넣어 잠그려고 했었다. 그러나 한 골을 더 넣고 싶었다. 까이끼를 선택했다. 그러나 선수교체를 잘못한 것은 내 작은 실수다. 인정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 감독의 공격 의지는 변하지 않는다. 이날과 같은 상황이 펼쳐져도 수비 대신 공격을 천명했다. 조 감독은 "앞으로 똑같이 리드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까이끼를 넣지 않고 더 공격적인 선수를 넣어 결정을 짓겠다. 아직 수비적인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 출신 하피냐는 후반 초반 교체투입돼 귀중한 선제골을 터뜨렸다. 폭발적인 드리블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직접 나선 페널티킥도 성공시켰다. ACL 첫 골이자 시즌 마수걸이 골이었다. 그러나 조 감독의 눈은 냉정했다. 페널티킥을 만들어낸 장면 이외에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 감독은 "페널티킥을 만드는 과정은 좋았지만, 하피냐 특유의 순발력이 보이지 않는다. 계속 하피냐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불안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