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1강, 3중6약이었다. K-리그 클래식에서 전북 현대가 '절대 1강'으로 꼽혔던 것처럼 2014년 챌린지에도 '1강'이 탄생했다.
10개 구단으로 재편성된 K-리그 챌린지가 8개월 간 대장정을 앞두고 기지개를 폈다. 17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챌린지 개막전 미디어데이에서 10개 구단 감독들이 우승 후보를 꼽았다. 챌린지의 '절대 1강'은 올시즌 안산에 둥지를 틀고 새 출발한 안산 경찰축구단이었다.
10개 팀 감독 중 5명의 사령탑이 안산을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 지난 시즌 '스타 플레이어'를 앞세워 상주 상무와 챌린지 초대 우승을 두고 다퉜던 경찰축구단의 전력이 여전하단다. 올시즌 부천의 지휘봉을 잡은 최진한 감독은 "경험이 많은 클래식 출신 팀들이 우승에 근접해 있을 수 있지만 안산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며 안산의 스타 플레이어들을 경계했다. 지난시즌 배기종, 김영후, 염기훈 등이 전역하며 시즌 막판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던 안산은 올시즌을 앞두고 박현범, 이용래, 박희도, 서동현 등 클래식팀의 주전급 선수들을 합류시켜 우승을 노리고 있다. 김종필 충주 감독도 "경찰축구단이 안산에 새롭게 둥지를 틀면서 열정과 포부가 상당하다"며 안산을 우승 후보로 꼽았다. 22일 안방에서 안산과 개막전을 치르는 알툴 강원 감독과 조덕제 수원FC 감독, 조진호 대전 감독대행도 안산을 향해 엄지를 치켜 세웠다. 상주가 클래식으로 승격하면서 비운 호랑이굴을 경찰축구단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시즌 챌린지로 무대를 바꾼 클래식 출신의 강등팀들에 대한 경계심도 상당했다. 우승 후보로 꼽힌 안산의 조동현 감독과 최덕주 대구 감독은 지난 시즌 클래식에서 뛰었던 강원의 경험을 높이 샀다. 상주 상무와의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강등의 아픔을 맛본 강원은 올시즌 최진호, 최승인, 배효성 등 주축 선수들을 잔류시키고, 조엘손, 치프리안 등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 승격을 꿈꾸고 있다.
남기일 광주 감독 대행의 우승후보 예상은 당찼다. 광주를 내세웠다. "내가 말한대로 잘 되더라. 10팀이 모두 우승 후보가 될 것 같다"며 발톱을 숨겼던 남 감독은 우승 후보 한 팀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우리 팀이 된다고 말씀드려도 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쳐 웃음을 자아냈다. 이영무 고양 감독도 광주에 한표를 던졌다. 광주는 올시즌 22명을 '폭풍 영입'하며 팀 리빌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클래식 출신의 이 완과 이진호 등을 영입해 신구의 조화를 이뤄냈다.
반면 이우형 안양 감독은 유일하게 대전을 우승후보 0순위로 지목했다. 이 감독은 "안산이 챌린지의 전북처럼 '1강'으로 꼽히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선수들의 동기 부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전이 강력한 우승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클럽하우스를 오픈으로 재도약을 꿈꾸는 대전의 강한 의욕을 높이 샀다.
올시즌 챌린지는 1위 팀이 클래식으로 자동 승격하고 2~4위 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플레이오프의 벽을 넘은 한 개팀이 클래식 11위 팀과 승강플레이오프에서 맞닥뜨린다. 시스템의 변화만큼 각 팀 사령탑들의 목표도 세 갈래로 나뉘었다. 우승후보로 꼽힌 안산, 강원, 광주, 대전은 클래식 진출을 노래했다. 지난 시즌 4~7위에 머물렀던 수원FC, 안양, 고양, 수원FC는 플레이오프를 목표로 달린다. 그러나 최하위에 그쳐던 충주의 목표는 탈꼴찌다. 김종필 충주 감독은 "지난해 최하위를 해서 더 밑으로 내려갈 곳이 없다. 올해는 지난해 최하위를 벗어나 도약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웃음을 보였다.
한편, 2014년 챌린지는 3월 22일 강원과안산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팀당 36라운드, 8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