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부상 불운에도 그는 웃었다. 그의 옆을 오랫동안 지켜준 여자친구가 이제 아내가 되기 때문이다.
볼턴의 미드필더 스튜어트 홀든이 프로포즈에 성공했다. 홀든은 13일(한국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진 두 장을 게재하며 수술과 청혼 소식을 동시에 전했다.
그가 공개한 첫 번째 사진에서 홀든은 'Warrior(전사)'라고 적힌 모자를 쓰고 수술을 기다리는 있었다. 그리고 '무릎 수술이 잘 끝났다'는 글을 올렸다. 사진 속 그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지긋지긋한 부상에 이은 수술에도 말이다.
홀든은 4일 친선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지만 단 23분만에 교체돼 나왔다. 홀든은 패스를 하고 움직이던 중 오른쪽 무릎 뒷부분을 붙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9개월만의 복귀전이 악몽으로 끝났다. 지긋지긋한 부상 악령이다. 2010년 3월, 미국 대표팀으로 출전한 네덜란드와의 친선경기 중 다리 골절로 1년간 쉰 그는 복귀 이후 다시 맨유의 조니 에반스와 충돌하며 6개월간 치료와 재활에 돌입했다. 그러나 연골조직에 이상이 생겨 다시 재활에 돌입했고 2013년 6월에는 골드컵 도중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다. 다시 돌아온 복귀 무대에서 또 무릎을 다쳤다.
수술을 앞두고 좌절을 맛볼 수 있었지만 홀든은 강했다. 여자친구 덕분이다. 그는 트위터에 '더 좋은 소식이 있다. 내 남은 삶을 캐럴린 웨스트와 함께 보낼 수 있게 됐다'며 청혼 소식을 전했다. 수술을 앞두고 프로포즈를 한 '강심장'이었다. 여자친구와 함께 해변에서 키스를 하는 사진도 함께 올렸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홀든의 청혼과 수술 소식을 전하며 '요가 강사인 캐럴린 웨스트가 홀든의 재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축하를 건넸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