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 개막식에서 연설을 하지 않기로 했다.
13일(한국시각) 독일 dta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컨페더레이션스컵 개막전에서 야유를 받았던 블래터 회장이 월드컵 개막 무대에서 연설자로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당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연설하는 도중 6만7000여명의 관중이 야유를 보내자 블래터 회장은 "브라질 축구 친구들! 존중해주세요. 페어플레이를 해주세요"라며 끼어들었다가 야유의 대상이 됐다.
현재 브라질에는 과도한 부정부패, 월드컵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최에 따른 막대한 예산 지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컨페더레이션스컵 개막전 당시에도 이런 연유로 격한 시위가 발생했었다. 올해에도 월드컵에 반대하는 격렬한 시위는 끊이지 않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시위 진압에 군 병력까지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블래터 회장은 "월드컵이 브라질의 사회적 불안을 가라앉힐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 영향을 기대했다.
여전히 공사 중인 일부 월드컵경기장 문제에 대해서는 "결국에는 잘 처리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블래터 회장 뿐만 아니라 호세프 대통령의 월드컵 개막식 연설 여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