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언니, 제가 보기엔 '상느님' 같아요."
피겨퀸의 재치에 웃음이 만발했다.
김연아는 12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스포츠조선-한국 코카·콜라 제정 제19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에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상화와 함께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김연아는 이상화가 "김연아를 볼 때는 '연느님'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생각난다"고 말하자 "스케이트장에서 몇 번 같이 타본 적이 있는데 너무 힘들더라. 내가 해보지 않은 종목이지만, 얼마나 힘들게 훈련할 지 체력적으로도 어려울 지 생각을 한다.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상화 언니와 밴쿠버에 이어 소치까지 함께 하고 메달도 따고 해서 기쁘다"며 "이상화가 내가 보기엔 '상느님'인 것 같다"고 미소 띤 멘트로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연아와 코카콜라 체육대상의 인연은 깊다. 15세이던 2005년 10회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았고, 2년 뒤 MVP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힘을 보탠 공로로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김연아는 "소치에서 나보다 잘한 박승희 같은 선수들도 있는데 은메달인 내가 최우수선수상을 받아 민망하기도 하고 감사하다"며 "코카콜라 체육대상과 인연이 깊은데 마지막까지 함께 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퀸' 같은 단어는 너무 오글거린다"고 웃으면서 "이제 선수는 아니지만 '김연아 선수'라는 단어가 내게는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생활은 마무리를 지었다. 이제 좀 휴식을 취하고 5월 공연도 준비할 생각이다.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부담을 덜었으니 즐겁게 생활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