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1인자를 놓고 경쟁하는 박인비(26)와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중국에서 만난다. 2014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이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와 2위 페테르센은 6일부터 나흘간 중국 하이난성 미션힐스 골프장 블랙스톤 코스에서 열리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60만 달러)에 출전한다. 박인비는 페테르센과 올해 두 차례 같은 대회에서 출전해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 첫 대결이었던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박인비는 단독 2위에 올라 10위에 머문 페테르센보다 앞섰다. 두 번째 대결인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는 박인비와 페테르센이 똑같이 공동 4위에 올라 무승부를 기록했다. 3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박인비는 10.31점을 받아 페테르센(9.46점)을 따돌리고 47주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차이가 근소해 매 대회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 박인비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기복없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페테르센도 만만치 않다. 더욱이 페테르센은 작년 이 대회에서 박인비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 두 선수의 자존심 대결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뿐만 아니라 아직 시즌 초반 우승 소식을 전해주지 못한 한국 선수의 톱 랭커들도 출전한다. 세계랭킹 5위 유소연(24)을 비롯해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A) 2013시즌 상금왕 장하나(22)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대회에 앞서 출전 선수들은 새로운 이벤트의 초대 챔피언을 가린다. 각각의 대륙을 대표하는 8명이 포볼 매치플레이 형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박인비와 페테르센은 아시아와 유럽을 이끌고 또 한번의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박인비는 아시아팀의 리더로서 유소연, 중국 최고의 여자골퍼 펑샨샨 등과 함께 유럽에 대항한다. 유럽팀엔 페테르센을 비롯해 홀리 클라이본, 하나 뷰크, 트리시 존슨(이상 영국) 등이 포함됐다. 유럽팀은 지난해 솔하임컵에서 미국을 가볍게 이긴 기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