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 이승환의 녹음실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2일 새벽 서울 강동구 성내동 드림팩토리 사옥에 위치한 드림팩토리 스튜디오에서 콘솔장비에서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드림팩토리 측은 4일 "이날 화재는 콘솔 장비 내부 쿨러의 작동 이상으로 기기가 과열돼 발생한 것으로, 당시 스튜디오에 있던 직원들이 초기에 화재에 대응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하루 가량 믹싱 작업이 늦춰졌지만 현재 필요한 장비 일부를 교체하고 정상적으로 작업이 재개된 상태다. 3월 말 앨범 발매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환은 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dreamfactoryboss)을 통해 "1997년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꺼진 적이 없던 콘솔의 전기를 처음으로 내리고 말았다. 순간 얼어붙어서 무척 당황해 했었다. 17년간 그리도 잘 견뎌주었는데.. 이건 좋은 징조?"라고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SSL SL4056G 콘솔은 지금까지 나온 아날로그 콘솔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을 가진 장비 중 하나로, 스튜디오 엔지니어들 사이에서는 '명기(名器)'로 불린다. 현재 스튜디오 장비들이 디지털로 대체되고 있는 추세지만 출시된지 2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세계적인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사용되고 있을 만큼 우수한 성능을 지녔다.
드림팩토리 스튜디오는 이승환이 1997년 6월 가수로서는 최초로 만든 렌탈 스튜디오로, 매해 새로운 장비를 업그레이드해 현재까지도 국내 최고 퀄리티의 녹음 및 믹싱 설비를 갖춘 곳이다. 1997년 이후 이승환의 앨범에 수록된 노래들 뿐 아니라 윤상, 유희열, 비, 자우림, 박정현, 델리스파이스, 장기하와 얼굴들, 페퍼톤스 등 다양한 뮤지션들이 이곳에서 자신의 노래를 녹음했다.
한편 이승환은 오는 3월 말, 4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 11집 녹음을 모두 마치고 현재 후반 작업에 한창이다. 3월 28일, 29일 양일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이승환옹 특별 회고전+11'이라는 타이틀로 11집 컴백을 기념하는 단독공연을 연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