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과 스마트폰의 발달은 음식 주문의 혁명을 불러왔다. 자기가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맛집과, 배달음식을 보여주고 무료전화 주문에 결제까지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했다. GPS와 무선데이터, 온라인 결제시스템의 발전 때문이다.
편리함을 무기로 한 배달앱 시장이 커지면서 크고 작은 잡음이 일고 있다. 배달 앱 업체들의 높은 수수료가 소상공인을 옥죈다는 주장이 나온다. 수수료로 영업을 한다는 지적이다. 가맹업소들의 반발이 커지면서 순기능과 역기능 논쟁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모든 배달 앱이 같은 문제를 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종류도 많고 방식도 다양하다. 사용자나 소상공인들은 자신들의 기호에 맞는 어플을 선택할 수 있다.
배달의민족이나 배달통 등 배달 앱들은 최근 앱상에서 주문하고 결제까지 바로 가능한 기능을 강화하는 추세다. 사용자가 앱에서 업소를 찾을 때 검색 결과를 상위에 노출해 주는 광고 방식이 업소와의 첫번째 연결 단계라고 하면 두번째는 결제를 통한 수수료로 수익을 창출한다. 소비자 입장에선 결제 편의성과 자체 행사 할인 이벤트 등 솔깃한 요소가 많다. 하지만 이렇게 결제를 하면 그 수수료만큼 자영업자들의 '파이'는 줄어든다.
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는 생각보다 크다. 1만5000원짜리 치킨 한 마리의 결제 수수료는 일반적으로 13% 내외다. 자영업자의 실질 수익은 1000원 안팎이다. 배달 앱 광고상품 가격은 3만원에서 5만원 정도인데 추가로 결제 수수료까지 부담하다보니 볼멘소리가 나온다.
광고 계약 대신 건당 수수료만 받는 어플도 있지만 수수료가 최대 20%나 돼 이 역시 업주들에겐 큰 부담이다. 물론 배달 앱의 간편 결제와 포인트제 등으로 배달 시장 전체가 활성화되는 측면이 있지만 부작용 해소 움직임은 자영업자의 욕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색다른 행보를 보이는 어플도 있다. 최근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배달이오'의 경우 결제 대신 광고에 집중하고 있다. 광고 계약(월 3만3000원)을 하면 따로 결제수수료는 없다. 업주 입장에서는 배달 건수에 상관없이 광고 플랫폼을 충분히 사용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광고 계약을 한 업체에게는 이용자가 무료전화를 할 수 있다. 배달 주문 전화요금은 '배달이오' 어플사가 지불한다.
'배달이오' 관계자는 "배달이오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배달앱 부문 1위에 오르고, 지역정보 카테고리에서도 2위에 자리매김했다. 이용자와 소상공인을 다리놓는 '상생 어플'이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박재호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