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흑인 감독 최초로 작품상을 수상, 여우조연상과 각색상까지 3개 부문을 거머쥐며 아카데미의 새 역사를 쓴 '노예 12년'이 혜성처럼 떠오른 신예 여배우를 배출하며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루피타 뇽에게도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1983년 멕시코에서 태어나 학창시절 연극과 단편영화 등으로 다양한 연기수업을 받았던 루피타 뇽은 예일대 드라마스쿨 졸업 이후 '노예 12년'을 통해 처음 영화에 출연, 영화 속 참혹한 이야기의 한 축을 이루며 평론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마이클 패스벤더와의 연기가 실제 같아서 무서웠지만 첫 작품을 그와 함께 하게 되어 꿈만 같았다"라고 데뷔 소감을 밝혔던 신인 여배우 루피타 뇽은 이후 미국배우조합 시상식,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런던비평가협회상, LA비평가협회상 등 수많은 영화 축제의 여우조연상에 이어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까지 수상하며 전세계가 주목하는 할리우드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그에 대해 스티브 맥퀸 감독은 "철저히 준비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첫 작품임에도 너무나 훌륭한 연기를 보여줘 매번 놀랐다"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번 수상 소감에서 그는 실화의 주인공이자 '노예 12년'의 원작자인 솔로몬 노섭과 감독, 배우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며 "이 트로피를 볼 때마다 출신이 어디든 꿈은 유효하다는 것을 상기시킬 것이다"라는 말로 기쁨을 전했다. 일각에서는 스티브 맥퀸 감독이 그녀 발탁한 것을 두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비비안 리를 발견한 것에 비유하기도 할 만큼 혜성같이 등장한 루피타 뇽은 '노예 12년'을 시작으로 더욱 멋진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