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풀타임 활약이었다. 그러나 감각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달려 있다.
김보경(25·카디프시티)이 토트넘전에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보경은 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펼쳐진 토트넘과의 2013~2014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선발로 나서 전후반 90분을 소화했다. 지난달 16일(한국시각) 위건과의 FA컵 경기 출전 이후 3경기 만에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풀타임 출전은 2월 9일 스완지시티전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인상적인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슈팅은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공수 전반을 분주히 오가면서 경기에 관여했지만, 5차례의 파울을 범하고, 2차례의 프리킥 기회를 얻는데 그쳤다. 전반 12분 반칙으로 경고를 한 장 받는 데 그쳤다. 카디프는 전반 28분 로베르토 솔다도에게 내준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면서 0대1로 패했다.
토트넘전에서 드러난 김보경의 활약은 우려를 지우기 힘들다. 카디프가 2월 한 달간 치른 5차례 경기 중 단 2차례 출전에 그쳤다. 3월 들어 첫 경기였던 토트넘전에서 풀타임을 뛰기는 했지만, 출전 횟수가 줄어들면서 저하된 경기 감각의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경기력 저하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경쟁구도에도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다. 김보경은 6일 그리스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A대표팀에 합류한다. 홍명보 감독은 김보경 외에도 손흥민(레버쿠젠) 남태희(레퀴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마인츠) 박주영(왓포드) 등 측면과 중앙 모두 소화 가능한 자원들을 그리스전 명단에 대거 포함시켰다. 경기 감각이 떨어진 김보경이 이들과의 경쟁을 이겨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김보경은 그동안 승승장구 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와 함께 한 것을 시작으로 A대표팀의 단골손님이었다. 그러나 영원한 주전은 없다. 이번 그리스전은 브라질을 향해 달려가던 김보경에게 최대 승부처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