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단장 김의준)이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를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
'돈 조반니'는 모차르트가 남긴 가장 뛰어난 오페라로 꼽히는 작품으로 전세계에서 여전히 사랑받는 오페라 중 한 편이다. 1787년 프라하 국립극장 초연 당시, 희극과 비극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파격으로 당대의 진부한 오페라 형식에 충격을 안겨준 작품이기도 하다.
돈 조반니는 여성을 정복하는 것을 일생의 낙으로 삼고 살아가는 바람둥이다. 타고난 감성과 매력, 악마 같은 마성으로 여성들을 유혹하며 그녀들과 그녀들에 얽힌 남성들을 조롱하지만 결국 벌을 받고 지옥으로 떨어지고 만다. 직설과 사실 대신 풍자와 환상으로 현실을 꼬집는 이 작품은 대본가 로렌초 다 폰테의 뛰어난 인물 묘사와 플롯, 그리고 천재 모차르트의 음악이 완벽한 결합을 이루고 있다.
국내 차세대 여성 오페라 연출가로 손꼽히는 정선영이 연출을 맡고, 바리톤 공병우, 베이스 바리톤 차정철, 소프라노 이윤아, 양지영 등이 출연한다.
국립오페라단은 올해 '돈 조반니'를 시작으로 해마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한 편씩을 선정, 중형 극장에 올릴 예정이다. 모차르트 특유의 음악적 디테일을 최대한 살려 중형 극장에서 관객들이 디테일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