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국 울산 감독이 프로 사령탑 데뷔전를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울산 현대는 26일 호주 시드니의 파라마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와의 2014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H조 조별리그 원정 1차전에서 3대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조민국 울산 감독은 4-1-4-1과 4-4-2 전술을 혼용했다. 최전방 공격에 하피냐와 김신욱을 포진했다. 미드필더에는 김선민 마스다 김성환 고창현을 배치시켰다. 포백 수비라인은 김영삼-김치곤-강민수-이 용으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울산은 경기 시작 47초 만에 일격을 당했다. 브랜든 산타랍에게 중거리 슛을 허용했다. 그러나 울산은 빠른 시간 내에 전열을 정비했다. 짧은 패스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볼점유율을 높였다. 전반 13분 김신욱의 헤딩 슛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23분에는 마스다가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날린 왼발 슛이 선방에 막혔다.
계속해서 웨스턴 시드니의 골문을 두드리던 울산은 전반 35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해결사는 김신욱이었다. 문전 혼전 중 하피냐의 패스를 받은 김신욱이 침착하게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올린 울산은 8분 뒤 역전에 성공했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내지 못한 볼을 고창현이 그대로 왼발 발리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후반에는 다소 팽팽한 기싸움이 펼쳐졌다. 울산은 후반 16분 마스다 대신 백지훈을, 고창현 대신 최태욱 교체해 중원 조직력을 강화했다.
강한 압박과 협력 플레이로 물샐 틈 없는 수비력을 보이던 울산은 후반 20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문전으로 연결된 이 용의 크로스를 상대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내려는 것이 강민수의 가슴에 맞고 골문으로 향했다. 강민수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밀어넣어 추가골을 뽑아냈다.
조 감독은 후반 35분 하피냐 대신 김용태를 투입해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 신경썼다. 이후 강력한 '철퇴'로 상대 공격을 막아낸 뒤 역습 전략을 편 울산은 적지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