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설도 독설 나름이다.
조제 무리뉴 첼시 감독이 아프리카 선수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26일(한국시각) 무리뉴 감독이 최근 한 후원업체 행사에서 첼시 공격수 사무엘 에투(카메룬)의 연령을 문제 삼는 대화를 했다고 전했다. 무리뉴 감독은 당시 "쓸만한 골잡이가 없어 골치가 아프다. 한 명이 있긴 하지만 나이가 32세인지 35세인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나이를 거론한 선수는 사무엘 에투다. 연령 문제는 아프리카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 나설 때마다 흔히 지적되는 문제다. 결국 무리뉴 감독의 발언은 에투를 포함한 아프리카 선수들을 비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파문이 커지자 무리뉴 감독이 수습에 나섰다. 무리뉴 감독은 이날 갈라타사라이(터키)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기자회견에서 "공식적으로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사적인 대화를 보도하는 행위는 언론 윤리에 반한다"며 ESPN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세상에 에투 같은 선수가 어디 있느냐.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인터 밀란에서 모두 4차례 유럽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선수"라고 칭찬을 늘어 놓았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