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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삼-박경수 ‘LG의 좋은 날’ 함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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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연습 경기 2연승을 거뒀습니다. 어제 오키나와 기노자손 야구장에서 벌어진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문선재의 결승 3루타에 힘입어 6:3으로 승리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는 반가운 얼굴도 등판했습니다. 2012 시즌 종료 후 팔꿈치 수술을 받은 투수 김광삼이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김광삼은 세 번째 투수로 6회말 등판해 뜬공 3개로 간단히 삼자범퇴를 엮어냈습니다.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의 기록으로 건재를 과시한 것입니다.

1999년 LG에 입단한 김광삼은 상무에 입대해 병역을 이행한 기간을 제외하면 LG맨으로서 꾸준히 활약해 왔습니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트랜스포머'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습니다.

지난 시즌 LG는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김광삼은 감격을 함께 누릴 수 없었습니다. 팔꿈치 수술 뒤 재활로 인해 1군에 합류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경우로 LG 내야수 박경수를 꼽을 수 있습니다. 2003년 LG에 입단한 박경수는 2011년까지 매해 꾸준히 출전하며 846경기에서 0.242의 통산 타율을 기록했습니다. 화려한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공수양면에서 건실한 플레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내야 수비만큼은 팀 내에서 가장 안정적인 선수 중 한 명이었습니다.

9시즌 동안 LG의 내야를 지켜온 박경수였으나 작년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2012년부터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했기 때문입니다.

재활과 병역 복무로 각각 지난해를 보낸 뒤 복귀한 김광삼과 박경수에는 치열한 내부 경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LG의 선수층이 두터워졌기 때문입니다.

김광삼이 선발 투수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쟁을 이겨내야 합니다. 외국인 투수 리즈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LG의 선발 로테이션 후보군은 넉넉합니다. 김선우, 신재웅, 신정락, 윤지웅 등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이 5선발 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김광삼이 비교 우위를 보여야 합니다.

박경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LG의 2루는 손주인의 것이 되었습니다. 내야수 중 일부는 외야수를 겸업할 정도로 선수가 풍부해졌습니다. 애리조나 전지훈련 막판 햄스트링 부상을 입고 귀국한 박경수가 예상보다 빨리 부상을 털고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합류한 것에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의욕을 엿볼 수 있습니다.

김광삼과 박경수는 데뷔 이래 오랜 기간 LG 유니폼을 입어왔지만 작년 가을야구의 기쁨을 함께 즐기지 못해 아쉬움이 적지 않았습니다. 올 시즌에는 보다 높은 곳을 바라보는 LG의 좋은 날을 김광삼과 박경수가 함께 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