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이 25일부터 시작한다. K-리그에서는 포항과 울산, 전북과 서울이 나선다. 이들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ACL에만 집중한다면 낭패를 피할 수 없다. K-리그가 있다. 특히 K-리그 경쟁에서는 ACL변수가 상당히 크다.
K-리그에서 4개팀이 ACL에 참가한 것은 2009년부터다. 이때부터 지난 시즌까지 ACL과 K-리그 사이에는 묘한 공식이 생겨났다. 'K-리그 우승팀은 ACL과 인연이 없다'다.
실제로 그렇다. 2009년 K-리그에서 우승한 전북은 ACL에 나서지 못했다. 2010년 K-리그 우승팀 서울 역시 ACL 미출전팀이었다. 2012년에도 ACL에 나가지 못한 서울이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 우승팀 포항은 ACL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런 결과는 K-리그 평준화 때문이다. K-리그는 매년 5~6개팀들이 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경기력은 엇비슷하다. 매 경기가 살얼음판 승부다. ACL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일단 경기수가 많아진다. 여기에 더 무서운 것은 원정 경기로 인한 체력 부담이다. 중동이나 중앙아시아 원정이라도 겹치면 체력 안배가 힘들다. 실제로 2013년 포항은 우즈베키스탄 분요드코르 원정을 다녀온 뒤의 후유증으로 경기력이 많이 떨어지기도 했다.
물론 예외는 있다. 2011년 K-리그 우승팀 전북이다. 전북은 ACL에서도 승승장구했다. 두터운 선수층으로 더블 스쿼드를 구축했다. 하지만 역시 마지막에 한계가 찾아왔다. 홈에서 열린 알 사드(카타르)와의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접전끝에 지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