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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새 유니폼 사전 유출 막아라' 보안 작전 내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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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 25일 새 유니폼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유니폼은 원정 경기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름은 트리콜로(TRICOLOR)로 수원 엠블럼에 사용되는 청백적 '삼색'을 뜻한다. 동시에 수원을 응원해주는 서포터스 '프렌테 트리콜로'의 이름에서 따오기도 했다. 흰색 바탕에 깜끔한 디자인이 돋보였다.

트리콜로가 사전 유출없이 발표된 데에는 구단 프런트들의 노력이 있었다. 유니폼은 1월 28일 선수단에 전달됐다. 다음날 선수단이 모두 터키전지훈련을 떠나야 하는 관계로 예정보다 빨리 나눠줬다. 선수단은 이 유니폼을 입고 팬북 사진촬영과 소개 동영상 촬영 등을 했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대작전'이었다. 얼굴에 화장도 하고 머리도 만졌다. 전문가들이 와서 하나하나 다 준비했다. 선수들별로 하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릴 수 밖에 없었다.

동영상 촬영 선수 선정이 문제였다. 여러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구단을 대표하는 얼굴인만큼 대중적 인지도가 중요했다. 정대세가 이름에서 '단연 갑'이었다. 하지만 정대세의 개인 스폰서가 유니폼 제작사와 달랐다. 염기훈과 김두현 등의 이름도 올랐다. 하지만 이들은 '오래 서있으면 무릎이 아프다'며 손을 절레절레 흔들었다. 동영상 촬영은 4~5시간 걸린다. 고참 선수들로서는 힘들 수 밖에 없었다. 서른 줄을 훌쩍 넘긴 김두현과 염기훈부터 빨리 화장하고 유니폼을 입은 뒤 사진 촬영을 마쳤다. 한창 신혼 때인 정대세도 빨리 찍고 집으로 갔다.

결국 고심 끝에 서정진 조지훈 홍 철이 선정됐다. 일단 어렸다. 그리고 수원을 대표하는 꽃미남이었다. 프런트들이 선정 이유를 밝히자 이들도 함박웃음으로 답했다. 오랜 촬영이었지만 얼굴 하나 찌푸리지 않았다. 촬영은 즐겁게 끝났다.

선수단이 떠난 뒤 또 다른 문제는 '보안'이었다. 축구계에서는 종종 유니폼 디자인이 사전에 유출되어 제작사나 구단이 곤혹스러워한다. 프런트들이 나섰다. 일단 촬영 사진은 필수 분량을 제외하고는 모두 제작사가 가져갔다. 발표 때까지 꽁꽁 잠궈놓았다. 프런트들도 단속에 나섰다. 구단 내 온라인 저장 공간의 비밀번호를 모두 바꾸었다. 각종 SNS를 통한 사전 유출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선수와 구단 모두 유출을 최소화했다.

그렇게 한달에 걸친 보안작전은 대성공이었다. 수원 관계자는 "아무런 유출 사고없이 성공적으로 발표하게 되어 다행이다. 새 유니폼을 입고 비상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