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지난 22일 모비스와의 울산 경기에서 패했다. 4쿼터서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2차 연장 끝에 무릎을 꿇었다. SK로서는 승리했다면 모비스와 공동 1위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모비스의 손을 들어줬다. 문 감독은 26일 "남은 경기서 챔피언전 7차전처럼 해야 한다. 하지만 모비스를 이길 수 있는 팀이 없다"며 정규리그 우승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7연승중인 모비스는 남은 5경기마저 모두 이길 수 있는 전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SK로서는 무조건 전승을 해야 한다.
그래서 이날 KCC전은 무척 중요했다. KCC는 이미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 팀이다. 전력 자체도 SK와는 큰 차이가 난다. 예상대로 경기 시작부터 SK가 주도권을 쥐었다. 1쿼터에서 사실상 승부가 났다. 애런 헤인즈의 중거리슛으로 선취점을 올린 SK는 쿼터 초반 강력한 개인방어로 KCC 공격을 차단했다. 헤인즈가 1쿼터 4분12초경 3점슛을 터뜨리자 김민수가 2분 뒤 골밑슛과 3점포로 점수차를 16-5로 벌렸다. 최부경과 김선형도 득점을 보탰다. KCC는 1쿼터 3분53초부터 8분17초까지 무려 4분24초 동안 한 점도 추가하지 못했다. SK의 3-2 드롭존에 철저히 당했다. 1쿼터서 SK가 25-15로 크게 리드를 잡았다.
2쿼터 들어 양팀은 서로 개인방어로 맞섰다. 그러나 조직력과 움직임은 SK가 앞섰다. KCC는 2쿼터에서 5점을 넣는데 그쳤다. 반면 SK는 백업 멤버들을 고루 기용하는 여유를 보이며 선수들의 체력을 관리했다. SK가 전반을 38-20의 18점차 리드로 마치면서 승부는 이미 결정이 돼 버렸다.
'울산 석패' 후유증은 없었다. SK가 2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경기에서 시종 분위기를 압도하며 71대56으로 승리했다. 잠실학생체=노재형 기자 jhno@, 원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