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충격적인 참패가 경기 외적인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26일(한국시각)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게 0대2로 패한 직후 중원을 이끈 마이클 캐릭의 아내 리사 캐릭이 맨유 주장 출신 해설가 로이 킨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리사 캐릭은 자신의 트위터에 "로이 킨은 대체 어떤 반응을 바라고 망할 놈의 말을 한거냐"라고 f욕설을 섞어가며 맹비난의 글을 남겼다.
이날 영국 ITV로 나온 로이 킨은 캐릭의 경기 후 인터뷰 태도를 문제 삼아 "캐릭의 인터뷰는 오늘 그들의 경기력을 보여주듯 아주 평범했다(flat)"고 힐난했다.
캐릭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시큰둥한 표정으로 "크게 실망했다. 하지만 올드 트래포드에서 전세를 뒤집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길 경기에서 그러지 못했다. 하지만 아직 떨어진게 아니다"고 말했다.
"패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캐릭은 "정확히 모르겠다. 전반 점유율은 우리가 높았다. 결정적인 공격은 없었지만 게임을 지배했다. 상대도 우리에게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지 않았다"면서 다소 안일한 분석을 했다.
이에 대해 로이 킨은 "캐릭에게 원하는 건 좀 더 생각하고 설명해달라는 것이다. 그의 인터뷰엔 절박함이 없다. 오늘 맨유의 실력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리사는 킨이 남편에 대해 혹평과 조롱을 던지자 이를 참지 못하고 SNS에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의 글이 파장을 일으키자 글을 삭제했지만 이미 기사화가 된 이후였다.
필라테스 강사 출신인 리사는 2007년 캐릭과 결혼해 1남1녀를 두고 있다.
이날 맨유는 그리스 카라이스카키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올림피아코스에게 0대2로 졌다.
전반 38분, 기아니스 마니아티스의 중거리슈팅이 알레한드로 도밍게즈의 발에 맞고 골문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후반 9분에는 아스널 출신 조엘 캠벨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로빈 반페르시, 웨인 루니, 캐릭 등 주전을 모두 기용하고도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올림피아코스에게 0패를 당하면서 16강 탈락이 현실화됐다.
잉글랜드 축구계는 이 패배를 '그리스 비극'으로 평가하며 큰 충격에 빠졌다.
내달 홈에서 열릴 2차전에서 탈락이 확정된다면 데이비드 모예스에 대한 해임 압박도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조선닷컴, 사진=TOPIC/Splash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