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서명운동'에 맞불을 놓는 러시아측 서명 청원 운동이 개설됐다.
인터넷 청원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엔 "한국 네티즌들은 소트니코바에게 사과하라"는 제목의 청원 주제가 24일 밤(한국시각) 올라왔다.
이 주제를 개설한 러시아 네티즌은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소트니코바가 압도적인 기량으로 금메달을 획득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네티즌들이 이를 인정하지 않고 선수와 가족에게 모욕을 주고 있다"면서 사과를 촉구했다.
이 네티즌은 "소트니코바의 기술이 김연아보다 어려웠고 연기도 김연아처럼 여성적이지 않았다"고 비교 우위를 주장했다.
또 "러시아뿐 아니라 전세계 전문가들도 소트니코바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며 현실과 동떨어진 근거를 댔다.
마지막엔 "김연아가 금메달을 놓친 이유는 그가 이미 4년 전에 땄기 때문이다. 올림픽에서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은 매우 어렵다"면서 설득력이 낮은 이유를 들기도 했다.
이 청원은 앞서 만들어진 이 사이트 내 '김연아 서명운동'과 현재 러시아 밖 언론, 전문가, 팬들이 한목소리로 제기하고 있는 이번 대회 판정 의혹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새벽 김연아의 은메달이 확정되고 판정 의혹이 확산되자 캐나다의 한 네티즌은 "김연아가 러시아 선수에 편향된 판정으로 금메달을 빼앗겼다"면서 "ISU는 채점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서명 운동에 나섰다.
이 청원엔 26일 오전 현재 201만 명을 서명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반면 "한국 네티즌들은 소트니코바에게 사과하라"는 러시아측 주장엔 이틀이 지나도록 920여명 서명에 그치고 있다.
이들 중 절반이 러시아인인 가운데, 절반 가량이 일본 네티즌이란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