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경기에서 리바운드를 너무 많이 뺏겨 오늘은 기본적인 걸 주문했다."
KGC가 이상범 감독 사퇴 이후 2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2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86대78로 승리했다. 2연패에서 탈출하며 삼성과 함께 공동 7위가 됐다.
경기 후 이동남 감독대행은 "사실 분위기가 나아질 줄 알았는데 초반에 생각보다 좋지 않아 당황했다. 세 번 연속 어이없는 턴오버가 나오더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든 것 같아 교체를 했다. 우리가 스몰맨이 부족한 상황에서 역으로 빅라인업으로 가서 미스매치를 이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상대방이 그걸 따라와줘서 수월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감독대행을 맡고 첫 승을 올린 그는 "나보다 선수들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자는 생각이 작용한 것 같다. 외국인선수 웬델 맥키네스도 기대 이상으로 해줬다"고 말했다. 이날 맥키네스는 2쿼터 들어 혼자 11득점을 몰아치며 13점차를 역전시켰다. 분위기 반전의 주인공이었다.
4쿼터엔 숀 에반스의 맹활약이 돋보였다. KGC는 2점차이던 종료 1분45초 전부터 1분 동안 8점을 몰아쳐 86-76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오세근의 득점 이후 에반스가 혼자 6점을 몰아쳤다. 상대 공격이 실패하면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상대의 혼을 쏙 빼놓았다.
이동남 감독대행은 "에반스는 원래 잘 달리는 선수다. 평소처럼 적극적으로 뛰어달라고 주문했다. 체력소모가 많은 선수인데 오늘은 체력 조절을 잘 해준 것 같다.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감독대행을 맡고 첫 패배를 거뒀던 지난 23일 전자랜드전을 곱씹었다. 이 감독대행은 "지난 전자랜드전에서 상대가 스몰 라인업인데 리바운드를 너무 많이 뺏겼다. 오늘은 기본적인 걸 많이 주문했다. 적극성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안양=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