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엎치락 뒤치락 시청률 경쟁이 치열한 3사 수목드라마(SBS 별에서 온 그대, KBS 감격시대, MBC 미스코리아)의 자막을 들여다보면 공통적으로 눈에 띄는 회사 이름이 있다. 바로 감각적이고 특별한 장신구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한 민휘아트주얼리. 민휘아트주얼리의 정재인 대표를 통하여 이야기를 나누어봤다.
Q, 동시간대의 공중파 3사의 드라마, 그것도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들을 한 장신구 디자인 업체에서 동시에 진행한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여겨진다. 동시간대의 드라마들을 같이 진행하면서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
A, 계획하고 동시간대의 드라마들을 동시에 진행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에요. 드라마 별로 다른 시기에 제안이 왔는데도 불구하고 우연하게 드라마 방영 시간이 맞물리게 되었어요. 별에서 온 그대, 감격시대, 미스코리아 모두 드라마 제안서를 읽었을 때 꼭 하고 싶었던 작품들이라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다른 성격의 드라마들인만큼 드라마 별로 민휘아트주얼리의 다양한 색깔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힘들어도 3사의 드라마들의 장신구를 맡는 일에 한번 도전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장신구 하나하나 공들여서 디자인하기 때문에 디자인한 장신구가 비춰지는 장면 장면이 다 소중하게 느껴지는데, 참여하고 있는 드라마들이 다 사랑받고 있어서 기뻐요. 세 드라마 모두 재밌어서 재방송으로라도 세 드라마를 다 챙겨본다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고요. 시청자분들께서 수요일, 목요일에는 어느 드라마를 보시더라도 크레딧에 민휘아트주얼리 이름을 보시게 되는 것이잖아요. 그러다보니 세 드라마에서 다른 느낌의 장신구 디자인을 선보이려 더 노력하게 되더라고요. 지금처럼 동시간대에 드라마를 여러 개 하게 되는 경우, 장신구들이 비슷하지 않게 나가게 하는 것을 가장 신경 쓰고 있어요.
Q, 별에서 온 그대, 감격시대, 미스코리아는 모두 너무나 다른 장르의 드라마인데 어떻게 다양한 분야의 장신구들을 동시에 하는 것이 가능한가?
A, 다양한 분야의 장신구들을 동시에 선보이는 것이 바로 민휘아트주얼리만이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아요. 민휘아트주얼리처럼 다양한 재료와 방법으로 장신구를 디자인하는 회사가 없어요. 파인 주얼리, 전통 주얼리, 커스텀 주얼리 등 모든 장신구 분야에 대하여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어요. 제작 기법이 다른 주얼리들을 연구하는 것은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디자인을 선보이고자하는 회사 모토와도 연관이 있는데 직원들에게도 상업적으로 팔릴 제품을 고민하기 보다는 소재나 상상의 제약 없이 계속해서 새로운 디자인 시도를 해보도록 권장하고 있어요. 그런 노력을 계속해서 하다 보니 새롭고 특별한 디자인을 찾는 방송사에서 많이 찾아주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바쁜 드라마 스케줄 상 장신구가 급하게 필요할 때가 많은데 민휘아트주얼리는 회사 본사에 주얼리 제작 공방이 같이 위치해 있어 빠른 시간 안에 완성도 높은 장신구가 제작이 되어 많은 드라마 관계자 분들께서 요청을 해주시는 것 같아요.
Q, 세 드라마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드라마는 무엇인가?
A, 정말 곤란한 질문인데 한 드라마만 꼽기 어려워요. 제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어느 한 드라마 이미지로만 해놔도 다른 드라마 제작팀에서 바로 연락이 와서 그 쪽 드라마 이미지로 바꿔달라고 연락이 와요. 하하. 각 드라마 팀들도 민휘아트주얼리에서 동시에 수목 드라마 경쟁작을 다 하는 걸 알고 계세요. 아무래도 경쟁작들이 워낙 치열하다보니 서로 신경쓰시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제 역할은 걱정하시는 일이 없게 각 드라마에 충실하면서도 보안사항은 지켜드리는 일인 것 같아요. 드라마마다 스텝 분들께서 얼마나 고생하고 계시는지 잘 알고 있고, 또 많은 분들께서 민휘아트주얼리 장신구들에 신경 많이 써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저도 방송 보면서 놀랄 정도로 클로즈업이 많이 되더라고요. 일하면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는데 그 분들께 받는 감사한 배려들이 다 느껴지거든요.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행복하게 일하고 있어요. 장신구 부분을 민휘아트주얼리에서 하긴 하지만, 모든 것이 저희 단독으로 이뤄지는 일은 아니고, 연출팀, 제작사, 의상팀, 분장팀, 소품팀, 연기자 분들 등 많은 팀과 같이 의논해서 하는 일이 많아요. 드라마는 많은 분들이 같이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제일 중요한 건 같이 만들어 가는 그림에 폐가 되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많은 분들의 의견을 수용하면서도 주어진 제 몫을 열심히 하려고 해요.
Q, 세 드라마가 다른 장르의 드라마인만큼 신경 쓰는 장신구의 부분도 다를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A, KBS 감격시대는 주얼리 디자이너로서 굉장히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라서 재미있게 작업하고 있어요. 여러 주얼리들을 동시에 다루는 민휘아트주얼리만이 할 수 있는 드라마인 것 같기도 하고요. 기모노 장신구, 치파오 장신구, 한복 장신구, 파티복 장신구, 상하이 클럽 쇼단 장신구, 무대 복 장신구, 시대극 장신구, 남성 장신구 등 150억 대작에 걸맞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특별한 수공예 장신구들을 폭넓게 선보이고 있어요. 한 드라마 안에서 이렇게 다양한 의상과 장신구를 보여줄 수 있는 드라마는 아마도 감격시대밖에 없지 않을까요. 감격시대를 보시는 분들께서 '민휘아트주얼리에 이런 것도 있었어?' 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앞으로 캐릭터에 변화가 생기면서 더욱 더 새롭고 아름다운 장신구들을 많이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극 중 가야 역할의 임수향씨께서 착용하시는 기모노 장신구는 처음 해보는 것이기도 했고, 시간적 여유도 많지 않아서 사진 자료들만 보고 나름대로 재해석해서 디자인해 봤던 것인데요. 잘못해서 혼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많았는데 이번 감격시대의 기모노를 제작하신 일본인 선생님께서 민휘아트주얼리의 기모노 장신구가 너무나 새롭고 예쁘다며 일본 진출을 적극적으로 권유해주셨어요. 기모노를 정통으로 공부하신 선생님께서 칭찬을 해주셔서 그 의미가 더 크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얼마 전에는 선생님의 요청으로 공동 기모노 장신구 화보를 촬영하기도 했는데, 이틀에 걸쳐 80벌의 기모노에 다양한 장신구를 매치하여 화보 촬영하였는데 정말 재밌게 작업했어요. 사실 기모노 장신구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작업을 하다 보니까 한복 장신구와는 또 다른 재미를 느꼈어요.
MBC 미스코리아는 현재 민휘아트주얼리에서 실제 미스코리아 조직위원회와 여러 가지 일을 같이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의미가 남다른 것 같아요. 작년에 미스코리아 조직위원회로부터 제의가 와서 미스코리아들의 한복, 파티 드레스 등 모든 국제대회용 주얼리들을 디자인하였는데 민휘아트주얼리의 주얼리들을 착용한 분들께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셨어요. 특히, 'Miss Earth' 국제대회에서 미스코리아 미 최송이씨께서 세계 4위에 해당하는 'Miss Fire' 타이틀을 얻어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내는 기쁜 일도 있었어요. 역대 최고 기록을 기념하여 미스코리아 조직위원회의 초청으로 오는 2월 25일 저녁 역삼동의 한 호텔에서 관계자분들께 작년 미스코리아들과 함께 한 민휘아트주얼리들을 선보이는 패션쇼도 할 예정이에요. 미스코리아 위원회 측에서도 민휘아트주얼리가 전통 주얼리와 현대 주얼리가 공존하여 특별한 색을 내기 때문에 이번 패션쇼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하셔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SBS 별에서 온 그대는 한 아이템마다 중심이 되는 스토리를 담아 계속해서 화면에 잘 담아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디자인 하기 전에 어떤 스토리를 듣고 거기에 맞춰 작품을 제작하지만 디자인하기 전보다 드라마를 통해서 작품마다 훨씬 더 많은 사연이 생기는 것 같아서 그런 과정들이 재밌어요. 여러 드라마 속의 주얼리들을 디자인했지만, 이렇게 아이템 하나하나 마다 많은 관심을 받은 적은 잘 없었던 것 같아요. 디자인한 수정죽절비녀나 USB의 경우, 다른 프로그램에서 촬영 협조 요청도 많이 오고, 여러 박물관에서도 전시 요청이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어요.
Q, 종영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남은 드라마의 장신구 작업을 할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A, 아직 드라마들의 대본이 다 나온 상태가 아니라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요즘 드라마 팀에서 연락이 오면 이런 장면에 이런 아이템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촬영이 내일이에요. 오늘 밤에 가능할까요? 이렇게 말씀들을 하세요. 모든 드라마가 거의 생방송 수준으로 진행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최선을 다하고는 있지만 앞으로 어떤 식으로 어떤 장신구가 비춰질 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어제 저녁에 별에서 온 그대에 새로 들어간 악세서리가 있는데, 중요한 의미를 담은 악세서리라서 방송에 어떻게 나올지 기대돼요. 감격시대는 아직 종영까지 시간이 남아서 계속해서 아름다운 수공예 장신구들 많이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세 드라마 모두 끝까지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