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구단으로 탈바꿈한 성남FC가 새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성남은 1일부터 22일까지 터키에서 전력을 가다듬고 23일 귀국했다. 박종환 감독은 1월 성남의 지휘봉을 잡은 뒤 선수단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전력 공백이 생겼다.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이승렬 김인성(이상 전북) 현영민(전남) 등 주축 선수들이 둥지를 옮겼다. 이들의 공백은 1, 2차 공개 테스트와 약간의 영입으로 메웠다. 터키 동계 훈련에는 총 33명이 참가했다. 강도높은 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린 성남은 터키에서 어떤 성과와 과제를 남겼을까.
박 감독은 눈에 띈 성과를 들고 돌아왔다. 박 감독은 터키로 떠나기 전 국내 전훈 기간 기존 선수들의 기량 부족에 쓴소리를 냈었다. "테스트생이 기존 선수보다 낫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박 감독은 점점 자신의 축구에 녹아들고 성장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흐믓해했다.
고무적인 것은 날이 갈수록 향상된 조직력이었다. 2월 초 국가대표 김태환과 박진포가 합류했고, 중국 허난 젠예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윤영선이 돌아오면서 공수의 안정감을 찾았다. 오전 훈련에서 지속적으로 갈고 닦았던 부분 전술이 연습경기에서 직간접적으로 활용되면서 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렸다. 강한 압박과 파워를 갖춘 유럽 팀을 상대로 거둔 승리로 선수들의 자신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하지만 몇 가지 과제도 남았다. 미드필드진의 원활치 못한 패스워크다. 김철호 김성준 기가 제파로프 등 미드필더들의 장점들이 100% 발휘되지 않고 있다. 또 골 결정력이 다소 떨어진다. 김동섭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빠진 경기에서 골 결정력 부재를 보였다. 18일 미엘뷔(스웨덴)전에선 페널티킥을 세 차례나 얻었지만, 김태환 이창훈이 나란히 실패했다. 특히 주포 김동섭의 대안이 없다는 것이 큰 문제점이다. 전훈 기간 영입된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바우지비아가 좋은 기량을 보여주긴 했지만, K-리그 적응은 또 다른 얘기다.
'쉼표'는 하루로 족하다. 성남은 23일 입국 이후 하루만 휴식을 취하고 25일 광양에서 또 다시 전력을 가다듬는다. 박 감독의 '파도축구'가 서서히 여물고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