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6)가 시즌 첫 대회 준우승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박인비는 23일 태국 촌부리 시암 골프장(파72·654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 번째 대회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50만 달러·우승상금 22만5000달러)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했다.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가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세계랭킹 1위이자 디펜딩챔피언인 박인비를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박인비는 이날 3, 7 ,8, 10, 13, 16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노르드크비스트를 압박했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노르드크비스트는 전반 5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후반 10번홀을 시작으로 3홀 연속 버디를 낚았으며 14, 16번에서 또다시 버디를 추가, 박인비의 추격을 뿌리쳤다. 3타차로 앞서 우승을 결정지은 노르드크비스트는 마지막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여유있게 승리했다.
박인비는 시즌 첫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 정상급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대회가 끝난 뒤 박인비는 "시즌 첫 대회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샷감이 좋아 기분이 좋다. 비록 우승을 못했지만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후반기에 중요한 대회가 많아 동계 훈련을 좀 길게 했다. 샷은 지난해보다 좋아졌고, 퍼팅감도 점점 올라오고 있다"며 "목표는 메이저대회중에 우승을 하지 못한 브리티시오픈"이라고 밝혔다.
박인비는 세계랭킹 1위 자리도 지켜냈다. 박인비는 이전 대회까지 9.89점으로 세계랭킹 1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은 9.53점으로 2위에 올라 있었다. 랭킹 포인트가 불과 0.36점 밖에 차이 나지 않기에 수잔 페테르센이 준우승이상을 할 경우 세계랭킹 1위가 뒤바뀌게 될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페테르센이 10위(8언더파 280타)에 그쳤다.
한편 재미동포 미셸 위(24)도 노르드크비스트, 박인비와 챔피언조에서 선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4위(10언더파 278타)에 머물렀다. 미셸 위는 10번홀까지 버디 2개, 이글 1개로 4타를 줄이며 우승 경쟁에 나섰지만 13번홀과 15번홀(이상 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