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녹아 물이 된다는 우수도 지난 시점.
극장가에도 눈의 시대는 끝난걸까. '불'의 시대를 기치로 '겨울왕국'에 도전장을 내민 '폼페이: 최후의 날'. 출발이 심상치 않다. 쌍끌이 흥행을 주도했던 '겨울왕국'과 '수상한 그녀'를 제치고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폼페이: 최후의 날'은 지난 22일 관객 18만8804명(누적관객 35만9540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개봉 전부터 예매율 1위를 차지하며 흥행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폼페이: 최후의 날'은 개봉 당일인 20일 외화 박스오피스 1위, 전체 박스오피스 2위에 등극하며 산뜻하게 출발한데 이어 22일에는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예매율에서도 '겨울왕국'과 물불 안 가리는 치열한 1위 싸움을 펼치고 있어 흥행세는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폼페이: 최후의 날'은 79년 8월 24일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순식간에 4m 높이의 화산재 속에 묻혀버린 이탈리아 남부의 고대도시 폼베이를 배경으로 한 작품. 비록 먼 옛날 일이지만 재난의 강도가 워낙 세서 큰 관심과 숱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극성 강한 대사건이다. 1592년 처음 발견된 '인간 화석'에서 모티브를 얻은 가슴 아픈 러브 스토리와 '타이타닉' '2012' 제작진의 참여로 풍성해진 볼거리 등 흥행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