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의 일본 적응 도우미는 삼성 동료들?
일본프로야구 한신에 입단하며 한국무대를 넘어 일본 정복을 선언한 오승환. 한신의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하며 차근차근 새로운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오승환은 "동료들이 먼저 말도 걸어주고, 매우 잘 대해준다. 적응에 큰 도움이 된다. 팀 분위기가 매우 좋다"고 밝혔다.
그래도 일본은 일본이다. 일본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과 틀리게 공과 사가 철저한 스타일이다. 오죽하면 투수조와 야수조는 스프링캠프에서 얘기조차도 나누기 힘든 스타일이다. 훈련 체계가 완전히 다른데다 훈련이 끝나면 자기 시간을 갖기 바쁘다. 여기에 오승환은 외국인 선수 신분이다. 때문에 오승환은 "훈련이 끝나면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는게 대부분"이라고 말한다.
이런 오승환에게 든든한 지원군들이 있다. 바로 전 소속팀 삼성의 동료들이다. 삼성 역시 일본 오키나와에 오랜 기간 캠프를 차리고 있는 중이다. 삼성은 온나손의 아카마 구장을 쓴다. 한신은 오키나와 북동쪽 기노자 구장이다. 두 구장의 거리 차이가 있지만 양팀이 사용하는 숙소는 매우 가깝다. 오키나와는 주요 호텔들이 중부 서쪽 해안에 몰려있다. 삼성이 쓰는 리잔시파크호텔과 한신이 쓰는 로얄호텔은 지척이다.
오승환은 훈련을 마친 후 저녁식사 시간 옛 동료들과 식사를 하며 외로움을 푼다. 21일 휴식일에는 아카마구장을 방문해 삼성의 연습경기를 관전하고 선수들과 함께 밥도 먹었다. 또, 삼성의 훈련이 종료된 저녁시간 절친하게 지냈던 윤성환 안지만 그리고 LG 정현욱 등과 고기파티를 벌였다. 한신에 입단하며 연봉 대박을 친 오승환이 쿨하게 한 턱을 냈다는 후문이다.
"야구느 어디서 하든 똑같다"고 하는게 선수들의 공식 멘트지만, 외국인 선수 신분으로 말이 잘 통하지 않는 동료들과 함께 한다는 자체가 매우 외롭고 힘든 일이다. 다행히 오승환은 스프링캠프에서 든든한 동료들과의 만남과 소통이 안식처가 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