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리는 맏언니다. '태릉 절친'들이 많다. 장미란 이상화 손연재 등과 마음을 터놓고 지낸다. 따뜻한 인품을 지녔다. 3000m 계주 멤버로 소치올림픽에 나섰다. 절실했다. 4년전 밴쿠버올림픽,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실격 판정에 울었다. 어린 후배들을 이끌고 나선 마지막 올림픽에서 금메달의 간절한 꿈을 이뤘다. 위기 때마다 어린 후배들을 하나로 묶어내고, 힘든 마음을 다독이는 멘토 역할에 충실했다.
조해리는 "승희랑 난 밴쿠버 때 아쉽게 실격했다. 4년간 이를 악물었다. 변수와 어떤 상황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후배들에게 닥쳤을 대 당황하지 말자'고 이야기 했다. 후배들이 너무 잘해줬다. 큰 대회에 긴장하지 않을까, 실력이 잘 안나올까 걱정했다. 계주에서 만큼은 준비한 것을 다 보여줬다"며 웃었다.
조해리는 3000m 계주 후 펑펑 울었다. 4년 전의 아픔에 감회는 특별했다. 박승희는 "해리 언니가 진짜 많이 울었다. 가장 간절했다. 저랑 해리 언니는 4년 전 큰 아픔이 있었다. 훈련도 열심히 했다. 동생들이 언니가 뺐긴 금메달을 따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상화의 플래카드도 주목을 받았다. 3000m 계주에서 '금메달 아니어도 괜찮아, 다치지만 말아줘. 이미 당신들은 최고! 달려랏! 조해리 박승희 공상정 김아랑 심석희'라고 손으로 쓴 플래카드를 내걸고 뜨겁게 응원했다.
조해리는 "상화와 2002년 선수촌에서 처음 만났다. 그 때 당시 나도, 상화도 막내였다. 힘든 것을 얘기하고 함께 나눴다. 터놓고 얘기했다. 상화가 금메달 딴 날, 그 금메달을 만졌다. 만지게 해달라고 했는데 만져보라고 해 그 기를 받아서 잘 됐다. 상화가 플래카드 만들어 응원와 줬고, 힘든 것 알기 때문에 눈물을 흘리며 축하해줬다"며 감사해 했다. 뜨거운 우정이었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