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이 자중자란에 빠졌다.
마티유 플라미니와 메수트 외질이 뮌헨전에서 언쟁을 벌이는 장면이 포착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1일 플라미니와 외질이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을 홈페이지에 실었다. 아스널은 하루 전 홈구장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가진 뮌헨과의 2013~201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0대2로 패했다.
사건은 후반전에 일어났다. 전반 중반 퇴장 당한 보이치에흐 슈체스니 때문에 아스널은 수적 열세에 놓인 채 뮌헨의 파상 공세를 견뎌내던 상황이었다. 외질은 골문을 위협하는 뮌헨의 슛이 이어진 뒤, 상대 선수를 마크하던 로랑 코시엘니에게 질책성 손가락질을 날렸다. 이를 본 플라미니가 외질을 향해 다가오더니 고함을 치면서 나무라는 듯한 제스쳐를 취했다. 하지만 외질은 불쾌하다는 손짓을 하더니, 자신의 팔을 잡던 플라미니까지 뿌리치고 플레이를 계속했다. 경기 중 일어날 수 있는 단순한 의견충돌로 보일 수도 있지만, 안방에서 뮌헨에 완패한 결과까지 겹쳐 이들의 행동은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모양새다.
아스널은 오랜 역사 만큼 전통과 팀정신을 강조하는 구단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올리비에 지루의 일탈 등 균열이 잇따르면서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을 착잡하게 만들고 있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