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러시아)는 결국 어린 선수였다.
리프니츠카야는 20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가진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쇼트프로그램에서 65.23점을 얻는데 그쳐 5위에 머물렀다. 당초 홈 텃세를 등에 업고 김연아를 위협하는 복병이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김연아(74.92점)에 비해 9.69점이나 낮은 격차를 드러냈다. 연기 중 트리플 플립에서 착지 실패로 엉덩방아를 찧느 실수를 한 게 컸다. 어린 나이에도 자국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나서야 하는 상황이 결국 심적 부담에 이은 기량 저하로 이어진 모습이다.
리프니츠카야는 경기 후 "잘 준비했고 긴장이나 압박감도 없었다. 관중도 나를 도왔다. 그런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며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슬프다. 점프가 좋지 못했다"며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점수가 예상했던 것만큼 낮지는 않았다"면서 "아직 메달을 경쟁을 할 수 있다"고 당찬 모습을 보였다. 에테리 투트베리드제 코치는 "기술적인 실수였고 입상권에 가까운 성적을 거뒀다"면서 "리프니츠카야는 '아이'가 아니라 '선수'"라며 중압감을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