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 유재학 모비스 감독이 테이프 논란에 휩싸인지 4일이 지났다.
유재학 감독은 지난 16일 안양 KGC전 작전 타임에 포워드 함지훈(모비스)에게 잘못된 걸 지적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될만한 발언과 지시를 했다. 유 감독은 함지훈에게 "스위치 디펜스를 제대로 했느냐"고 질책했다. 이후 깜짝 놀랄 만한 상황이 벌어졌다. 유 감독은 트레이너에게 "함지훈 입을 테이프로 막으라"고 지시했고, 머뭇거리던 함지훈이 결국 입에 테이프를 붙이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 과정에서 '이XX'라는 욕설도 등장했다. 이를 지켜본 농구팬들은 "아무리 그래도 유 감독이 너무 했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게 생방송으로 중계되면서 인터넷상에선 인격모독이라는 비난까지 일었다.
유재학 감독이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사과를 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함지훈도 대수롭지 않은 일로 받아들였다.
유재학 감독을 2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만났다. 그는 "이번 일을 통해 정말 조심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앞으로 단어를 선택할 때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함지훈과 미팅을 가졌다고 했다. 그는 "이번 일을 통해 함지훈이 말수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함지훈은 모비스에서 기여한 바가 크다. 앞으로 선수를 은퇴하면 코치를 할 수도 있는데 이렇게 말수가 적으면 안 된다. 말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잠실실내체=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