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농구 2013~2014시즌 마지막 6라운드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정규리그 최고의 별인 MVP와 최고 루키 경쟁이 극에 달하고 있다. 후보는 윤곽을 드러냈다. 하지만 확실히 누가 낫다고 말하기 힘든 상황이다. 두 상은 팀 성적 등 여러 변수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주는 쪽이 유리하게 돼 있다. 그동안 쌓은 개인 성적도 평가의 잣대가 된다. 3월 9일 정규리그가 끝나면 KBL 기자단 투표를 통해 주인공을 가린다.
▶MVP는 2파전일까, 안갯속일까
MVP 후보는 조성민(KT) 김선형(SK) 문태영(모비스) 문태종(LG) 정도로 압축됐다고 볼 수 있다. 외국인 선수에게 MVP가 돌아간 경우는 없었다. 전문가들은 조성민과 김선형 2파전이 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우승팀에서 MVP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최종 팀 성적에 따라 문태영 문태종 형제에게도 가능성이 남아 있다.
조성민과 김선형은 이번 시즌 지금까지 가장 인상적인 플레이를 많이 한 선수들이다. 둘다 소속팀에서 해결사로 통한다. 조성민은 역대 자유투 연속 성공(56개) 기록을 새로 썼다. 또 경기 막판 극적인 3점슛 성공으로 팀 승리에 기여한 경기가 많았다. 조성민은 국내 선수 평균 득점 1위(14.91점, 이하 19일 현재), 3점슛 성공 1위(2.06개) 평균 스틸 3위(1.66개)를 기록했다. 소속팀 KT가 우승권과 거리가 멀어진 게 조성민에겐 극복할 장애물이다. 주희정(2008~2009시즌) 처럼 비우승팀에서도 MVP가 나온 사례가 있다.
김선형은 지난 2012~2013시즌 정규리그 MVP로 2시즌 연속 수상에 도전하고 있다. KBL 역사에서 2시즌 연속 MVP는 양동근(모비스, 2005~2006, 2006~2007) 뿐이다.
김선형은 최근 물오른 기량을 뽐내며 SK의 선두 행진을 이끌고 있다. 무엇보다 팀이 필요로 할 때 해결사 노릇을 해주고 있다. 또 폭발적인 덩크, 장신 선수를 앞에 두고 펼치는 플로터 등은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김선형은 토종 평균 득점 7위(12.31점) 평균 어시스트 3위(4.62개) 평균 스틸 5위(1.49개)로 공격 부문에서 두루 상위권에 올랐다. 그는 가장 볼거리 많은 선수 중 한 명이다.
문태영 문태종 형제는 조성민 김선형 보다 강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개인 성적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둘다 소속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주면서 1위 싸움을 이끌고 있다. 문태영은 토종 평균 득점 2위(14.57점) 토종 평균 리바운드 4위(5.78개) 평균 스틸 6위(1.35개)에 올랐다. 문태종은 토종 평균 득점 4위(13.36점) 3점슛 성공 7위(1.70)에 랭크됐다.
▶신인상은 김종규 김민구 2파전 압축
MVP 만큼이나 신인상을 두고 경희대 동기동창 김종규(LG)와 김민구(KCC)의 경쟁이 박빙이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김종규가 전체 1순위, 김민구 2순위로 프로무대에 입성했다. 둘다 현재 소속팀에서 주전 자리를 잡았다. 또 많은 팬을 확보하면서 올스타 베스트5에도 뽑혔다.
차이는 팀 성적과 개인 기록에서 난다. 김종규는 소속팀 LG가 선두 싸움을 하고 있고, 김민구의 KCC는 하위권에 처져 있다. 당연히 스포트라이트는 김종규가 더 받게 돼 있다.
김민구는 개인 성적을 내세울 수 있다. 그는 토종 평균 득점 6위(12.35점) 평균 스틸 1위(1.90점) 평균 어시스트 4위(4.60개)로 두루 잘 했다. 김종규도 못 하지 않았다. 토종 평균 득점 11위(10.36점) 토종 평균 리바운드 3위(5.79개) 토종 야투 성공률 1위(58.06%)를 기록했다.
둘의 신인상 레이스는 정규리그 남은 경기에서 누가 팀 승리에 더 기여하느냐에따라 결정날 가능성이 높다. 두경민(동부) 이대성(모비스)은 신인상 레이스에서 뒤처졌다고 볼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