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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최영환 "오승환 선배 닮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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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의 한화 전지훈련 캠프에서 연일 칭찬을 받는 신인 투수가 있다.

지난해 8월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로부터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은 동아대 출신의 오른손 최영환(22)이다. 정민철 투수코치 뿐만 아니라 김응용 감독도 '자식 자랑하듯'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실력이나 정신력에서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다. 한창 진행중인 연습경기에서는 1이닝씩을 던지며 구위를 과시하고 있다.

일단 한화는 최영환을 불펜투수로 활용할 예정이다. 물론 즉시 전력감이라는 전제를 단다. 정 코치는 "어깨 스태미나를 봤을 때 짧은 이닝을 던지는게 좋다"며 "무엇보다 투수로서 생각이 정리가 잘 돼 있다는게 마음에 든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더 나아가 최영환을 마무리 후보로도 생각하고 있다. 베테랑 송창식이 버티고 있지만 좀더 강력한 구위를 지닌 투수를 내심 원하는 눈치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여기서 150㎞ 나오는데 앞으로 2~3㎞ 더 오르지 않겠나. 스피드도 스피드지만 커브가 좋고 좌우 컨트롤도 잘된다"고 칭찬한 뒤 "즉시 전력감이다. 마무리로 쓸 수도 있다"고 밝혔다.

물론 최영환의 최대 무기는 150㎞를 웃도는 강속구다. 대학 시절때도 150㎞에 육박하는 직구로 프로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변화구도 무시못할 강점. 김 감독의 평가대로 낙차가 큰 커브는 제구력만 뒷받침된다면 크게 효과를 볼 수 있는 구종이다. 여기에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섞어 던진다. 빠른 공에 다양한 구종, 안정적인 컨트롤을 모두 갖추고 있으니 잘만 다듬으면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대주다.

최근에는 외국인 투수 앤드류 앨버스로부터 커터 구사 방법을 전수받기도 했다. 앨버스는 커터 구사에 대해 "직구처럼 팔을 끌고 나오되 릴리스 직전 손목을 트는 방향과 방식은 다르다"라는 설명과 함께 직접 시범을 보이며 최영환에게 알려줬다.

최영환도 데뷔 시즌 목표는 1군서 뛰는 것이다. 최영환은 "선발보다는 중간으로 던지는게 편하다. 대학 때도 선발보다는 마무리로 많이 나갔다"며 "지금 구속이 빨라진 편인데 아무래도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으니까 대학 때보다 밸런스가 좋아졌기 때문인 것 같다"고 밝혔다.

마무리가 목표인 최영환은 '롤모델'로 일본 프로야구 한신에 진출한 오승환을 꼽았다. 최영환은 " 오승환 선배를 닮고 싶다"며 "포스트시즌 때 먼 발치에서 본 적은 있지만, 직접 만난 일은 없다. 강한 직구와 마운드에서의 포스를 닮고 싶다"며 한껏 의욕을 드러냈다. 오키나와(일본)=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