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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썬더스 리빌딩, 김승현의 거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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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36)과 삼성 썬더스의 계약은 이번 2013~2014시즌이 끝나면 종료된다.

삼성은 지난해 5월 결별 직전에서 의기투합, 1년 계약했다. 김승현은 죽기살기로 명예회복을 해보겠다고 했고, 삼성은 기회를 주기로 했다. 김승현은 연봉을 2억5000만원 삭감하는 고통을 감내했다. 그의 이번 시즌 연봉은 1억5000만원이다. 한창 잘 나갈 때의 연봉에 비하면 확 줄어든 액수다.

사실상 한 시즌이 다 지나갔다. 18일 현재 삼성은 18승29패로 7위를 마크했다. 7경기를 남기고 있는 상황에서 6위 전자랜드와 승차 5.5게임이 난다. 삼성이 6강 플레이오프에 가기 위해선 기적같은 일이 벌어져야 한다.

김승현의 이번 시즌 개인 성적을 보자. 30경기에 출전, 경기당 평균 15분36초를 뛰었고 평균 2.5점, 1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성적(평균 2득점, 2어시스트) 보다는 출전시간이나 경기력 면에서 조금 향상됐다.

김승현은 이번 시즌 초반 발목 부상으로 한 달 정도 결장했다. 그는 김동광 전 삼성 감독 밑에선 수비가 약한 선수로 분류돼 출전시간을 많이 잡지 못했다. 김동광 감독은 수비를 열심히 하지 않는 선수는 누구든 벤치에 앉혀두었다. 김승현도 예외는 아니었다. 김동광 감독은 지난달 27일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했다.

김상식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김승현이 조금씩 살아나는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지난 15일 동부전에서 34분40초를 뛰면서 8득점 8어시스트, 16일 KCC전에서 28분59초를 뛰면서 14득점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최고의 경기력으로 평가받았다.

김승현은 현재 삼성의 주장이다. 연차나 나이 그리고 풍부한 경험을 봤을 때 선수들을 이끌어야 할 위치다.

김상식 감독대행은 최근 김승현과 황진원을 불러 미팅을 가지면서 두 선수에서 팀을 이끌어달다는 주문을 했다고 한다. 김승현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시즌이 거의 끝나가고 있기 때문에 후배들이 자칫 방황할 수 있다. 이게 끝이 아니다.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7위를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 구단은 김승현의 향후 거취를 두고 어떤 결정을 내릴까. 김승현이 동부전과 KCC전에서 보여준 모습은 팀에 도움이 됐다.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까지 했다. 후배들 중에는 김승현을 잘 따르는 선수들도 제법 있다고 한다.

하지만 김동광 전 감독 시절의 김승현은 무기력했다. 존재감이 없었다. 김승현의 경기 막판 뼈아픈 실책으로 삼성이 진 경기도 있었다.

삼성은 다음달초 시즌을 마치고 2014~2015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그들에게 필요한 건 '리빌딩'이다. 공석 중인 사령탑 선임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그 과정에 김승현의 거취도 연관돼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