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24)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3조 5번째로 연기한다.
그녀의 반응은 "Not bad(낫 배드)"였다. 김연아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 관게자는 조추첨 후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날 그녀의 인터뷰는 별도로 없었다. 17일(이하 한국시각) 조추첨 2시간 후 소치 스케이이팅 연습링크에 다시 섰다. 컨디션은 절절이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곡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에 맞춰 정지 없이 전 과정을 소화했다. 2분49초간 끊김없이 소화했다. 첫 실전이었다.
무결점이었다.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한 데 이어 트리플 플립도 가뿐하게 뛰었다. 플라잉 카멜스핀에 이어 더블 악셀도 완벽했다. 레이백스핀, 스텝 시퀀스에 이어 체인진 풋 콤비네이션 스핀까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연기가 끝나자 훈련을 보러 온 관중들의 박수와 환호가 터졌다.
이날은 '아디오스 노니노'에 맞춰 프리스케이팅을 집중, 점검했다.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멈춤이 없었다. 4분 8초 동안 7개의 점프를 뛰었다. 3차례의 콤비네이션을 포함해 점프는 흠을 찾을 수 없었다. 김연아의 훈련을 옆에서 본 일본 기자들이 탄성을 지를 정도였다. 트리플 플립 후 스케이트 날이 빙판의 파인 곳에 걸려 주춤했을 뿐 스텝과 스핀도 현란했다.
김연아는 16일 메인 링크인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훈련한 후 느낌이 괜찮다고 했다. 조추첨도 불만이 없었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도 안정적이었다.
김연아의 상승세에 아사다 마오(24)는 독기를 품은 듯 했다. 아사다는 피겨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후 아르메니아에서 프로그램을 재정비한 후 15일 돌아왔다. 16일 메인 링크에서 실전 훈련을 소화했다. 그녀는 전반적으로 안정을 찾은 분위기였다. 허락된 40분간 쉼없이 기술을 점검했다. 트리플 악셀의 착지는 여전히 불안했지만 엉덩방아를 찧거나 넘어지는 장면은 더 이상 연출되지 않았다.
반면 러시아의 16세 신예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는 조추첨에 불참한 후 훈련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리프니츠카야는 김연아와 같은 훈련 조에 배정돼 있다. 이날 모스크바에서 소치로 돌아올 계획인 리프니츠카야는 18일부터 소치에서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는 것이 러시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김연아는 실전 준비를 끝냈다. 소치 입성 직후 "육체는 후회없이 준비했다"고 했다. 그녀의 말이 현주소였다. 이제 곧 결전이다.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19일 자정, 프리스케이팅은 20일 자정 시작된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