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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고발>빙그레 암모니아 가스 유출 발사고로 제품 이미지에도 먹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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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가 그렇게 허술한 회사였나요? 가스폭발 사고가 난 뒤 빙그레 제품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빙그레 남양주 제 2공장의 폭발사고 후 이 회사 제품 신뢰도까지 타격을 받고 있다. 갑작스런 폭발사고로 암모니아가 대량 유출될 정도로 관리가 부실한 회사에서 만든 제품을 믿고 구매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빙그레는 지난 1967년 설립돼 올해 창립 47년째를 맞고 있는 국내 굴지의 식품회사. 주로 아이스크림과 우유, 스낵류를 제조해 판매해 왔다. 출시 39년째를 맞고 있는 '바나나맛 우유'가 대표 상품이다.

특히 빙그레는 지난 2000년대 후반 이후 경영상 특별히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만한 행위도 없었기에 소비자들에게 비교적 좋은 미미지를 구축해온 상태.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난 것도 회사 창립 후 이번이 처음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소비자들이 이번 폭발사고로 느끼는 실망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빙그레 공장 관계자들의 '안전불감중'으로 해석될 수 있는 사고처리 과정도 소비자들의 불신감을 자아내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동에 위치한 빙그레 제2 공장은 대지면적 1만5000㎥에 세워진 아이스크림 전용 생산시설이다.

이 공장에서 사고가 일어난 것은 지난 13일 오후 1시경. 액화질소 저장탱크의 배관이 폭발하면서 그 여파로 건물일부가 붕괴되고 암모니아 가스 6톤이 유출됐다. 폭발사고 당시 저장탱크 뒷편 창고에서 작업 중이던 하청업체 직원 도모씨(55)가 사망하고 직원 3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암모니아 가스 유출로 공장 인근 주민들도 긴급 대피했다. 일부 주민은 눈에 통증을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인근 아파트의 600여세대 주민들은 공장으로부터 200여m 떨어진 곳에서도 눈을 제대로 뜨지못한 채 마스크 등을 쓰고 다녀야 했다. 사고가 난지 나흘이 지난 현재도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 암모니아는 두통과 메스꺼움을 유발할 수 있는 유독가스로 공기 중 농도가 5000ppm 이상이면 호흡정지로 사망할 수 있다.

빙그레가 조기에 암모니아 유출사고를 관계기관에 신고했다면 주민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늑장신고'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제2공장 직원들은 사고 2시간 30분 전인 오전 10시30분쯤 "액화질소 탱크 근처에서"냄새가 난다"며 배관에서 암모니아 가스가 유출되고 있음을 알렸다.

하지만 빙그레 측은 유출사고를 쉬쉬한 채 2시간 30분동안 자체 복구작업을 벌이다가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빙그레는 가스안전공사 상황실에는 이날 오후 1시54분에 폭발사고를 통보했다.

이번 사고로 부상을 당한 직원들이 복구작업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암모니아 탱크 배관이 폭발한 것으로 경찰과 소방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현재 정확한 사고원인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협력업체 직원 도모씨 유족들은 "암모니아 유출이 감지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창고로 들여보냈다"며 빙그레 측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역사가 47년이나 된 회사임에도 이번 사고처리 과정을 “R을 때 과연 '안전 매뉴얼'이 있기나 한 것인지 강한 의구심을 자아내는 대목이다.

또 남양주 제2공장이 지난 1979년 건축되었다는 점에서 노후화된 시설을 제때에 보수하지 않아 폭발사고가 일어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빙그레 측은 사고 후 홈페이지를 통해 "암모니아 가스 유출사고로 지역 주민과 고객 여러분께 걱정과 우려를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 주민들과 고객들에게 머리를 숙이고 "사고를 수습한 후에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책을 수립하여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빙그레는 지난 2010년 당기순이익 489억원을 기록하는 등 이후 매년 400억~500억원대의 순이익을 거두며 탄탄한 실적을 자랑해 왔다.

소비자 신뢰까지 흔들린 이번 사고 후유증을 경영진이 어떻게 수습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지켜볼 일이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