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영국에 유일한 금메달을 안긴 스켈레톤의 리지 야놀드(26)가 4년 뒤의 '평창'을 외쳤다.
야놀드는 16일(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스켈레톤에서 아무도 올림픽 챔피언을 성공적으로 방어하지 못했다. 챔피언을 유지하는게 나의 꿈이다"라고 밝혔다.
야놀드는 14일 소치 산키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스켈레톤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영국의 소치 올림픽 첫 금메달을 따낸 야놀드는 과거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으로 더욱 유명인사가 됐다. 고등학교 시절 근대 7종 경기, 승마, 다이빙 등 여러 스포츠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그의 재능을 알아본 스켈레톤 관계자들이 그를 스켈레톤 대표팀을 선발했다. 그때까지 야놀드가 스켈레톤을 접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운동을 시작한 이후 스켈레톤에 흥미를 느낀 그는 비싼 장비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스켈레톤 썰매를 넣어 다닐 가방을 사는데 필요한 돈이 없었다. 불과 176파운드(약 31만원)였다. 결국 야놀드는 2009년 여름 영국 런던의 보험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올림픽 챔피언의 꿈을 키웠다. 야놀드는 당시를 회상하며 "정말 돈이 없었다. 일하는 틈틈이 아침과 저녁에 훈련해야 했다"고 밝혔다.
일과 운동을 병행한 그는 2010년 주니어 유럽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더니 2012년에는 월드컵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정상의 꿈을 꿨다. 그리고 마침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꿈을 이뤄냈다.
이제 정상 유지가 관건이다. 야놀드는 "나는 여전히 젊고 굉장히 도전적이다. 4년 뒤 정상에 선다면 굉장한 업적이 될 것이다. 나는 이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