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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서 그려질 운명같은 스토리, 하대성 그리고 FC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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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본선에 나설 팀들이 15일 모두 결정됐다.

베이징 궈안의 본선 합류로 운명같은 스토리가 ACL에서 그려지게 됐다. 중국 프로축구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한 전 FC서울의 '캡틴' 하대성이 2014년 ACL 조별리그에서 친정팀 서울을 상대한다. 하대성의 소속팀 베이징 궈안은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ACL 3차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태국의 촌부리 FC에 4대0으로 대승을 거두고 본선행을 확정했다. 홍명보호의 브라질·미국 전지훈련 기간 중 종아리를 다쳤던 하대성은 베이징에서 첫 공식 경기 데뷔전을 치렀다. 부상 여파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지만 후반 29분 장 시저와 교체 투입돼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베이징은 ACL F조에 속했다. 베이징은 서울을 비롯해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호주),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 함께 F조에서 16강 진출을 놓고 대결을 펼친다. 하대성에겐 얄궂은 운명이다. 하대성은 지난 4년간 서울의 에이스였다. 2010년 서울로 이적한 하대성은 4년간 119경기에 출전해 22골-14도움을 올렸다. 서울이 두 번의 K-리그 우승(2010년, 2012년)과 컵대회 우승(2010년), 2013년 ACL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2012년부터 2년 동안 서울의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었다. 하대성은 이적 첫 시즌만에 친정팀을 만난다. 하대성은 고별 기자회견에서 '서울과의 대결'을 묻는 질문에 "당연히 프로라면 소속된 팀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서울에서 경기를 하면 모든 분들을 위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겨야 된다는 생각은 쉽지 않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하대성은 친정팀 서울과 3월 11일(베이징 홈), 4월 23일(서울 홈)에 두차례 격돌한다.

G조에 속한 전북은 플레이오프 결과가 다소 아쉽다. 광저우 헝다(중국)와 3년 연속 ACL 조별리그에서 격돌하게 된 전북은 내심 지난해에 이어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와 본선에서 대결하길 원했다. 호주의 멜버른 빅토리에 비해 무앙통의 전력이 한 수 아래다. 호주보다는 태국이 이동거리도 짧다. 그러나 호주의 멜버른 빅토리가 플레이오프에서 무앙통을 2대1로 꺾고 본선에 합류하면서 최상의 시나리오를 그리는데 실패했다. 광저우,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 멜버른과 조별리그에서 만나는 전북은 26일 요코하마와의 홈경기로 ACL 1차전을 치른다. 빠뜻한 3월 일정이 아쉽다. 전북은 3월 8일 부산과의 홈경기로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치른 뒤 12일 호주 원정에 다녀와야 한다. 15일 인천 원정(K-리그)에 이어 18일에는 중국에서 광저우와 대결을 펼친다.

이밖에 중동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도 2014년 ACL 무대에 대거 출전한다. 남태희의 레퀴야(카타르)와 고슬기의 엘자이쉬(카타르)가 플레이오프를 통해 ACL 조별리그 막차를 탔다. 레퀴야는 C조, 엘자이쉬는 B조에서 조별리그를 치른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