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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안현수 아버지 속내 토로 "원망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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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관중석 아래 링크에서 자신의 5번째 올림픽 메달이자 4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아버지로서 기쁨이 앞서지 않았다. 그것보다는 묘한 감정을 느꼈다.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의 아버지 안기원씨(57)가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안씨는 안현수가 남자 쇼트트랙 1000m결선에서 우승하며 8년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16일, 인터뷰에서 입을 열었다. 안씨는 "이제 원망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이 역경을 이겨내고 먼 나라에 와서 힘들게 명예를 회복하는 것을 보니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기쁨을 한국 국민이 아닌 러시아 국민과 나누니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안현수는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에서 3관왕에 오르는 등 맹활약했다. 하지만 이후 빙상연맹과 갈등을 빚었다. 여기에 소속팀의 해체와 부상으로 경기력까지 떨어졌다. 결국 안현수는 러시아의 러브콜을 받아들여 '빅토르 안'이 됐다. 그러부터 3년, 안현수는 혹독한 재활을 통해 제 기량을 되찾았다. 10일 1500m에서의 동메달은 신호탄이었다. 1000m에서는 월등한 기량으로 새로운 조국에 올림픽 금메달을 선물했다.

안씨는 "한국 사람으로서 애국가를 불러야 하는데 러시아 국가를 부르는 것을 보는 아버지의 마음은 어떻겠느냐"면서 아쉬워했다. 그는 "그래도 현수를 버린 사람 덕분에 현수가 잘 됐으니 오히려 감사하다"면서 "원망은 사라지고 다 용서했다"고 말했다. 안씨는 "다시는 안현수같은 선수가 나오지 않도록 빙상연맹이 변화해 선수들이 편히 운동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