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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를 모르는 삼성생명, 신한은행 잡고 4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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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판의 시계가 '0:00'이 되기 전까지 경기는 끝난 게 아니다. 아무리 초반에 앞서나가도 나중에 뒤집히면 소용이 없다. 또 지고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덤비면 '역전승'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얻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너무 일찍 집중력을 잃었고, 삼성생명은 끈질긴 투혼을 발휘했다. 결국 삼성생명이 신한은행을 54대51로 꺾었다. 외국인 선수 샤데가 4쿼터에만 11득점을 포함해 21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17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 신한은행의 경기. 1쿼터부터 신한은행의 외곽포가 불을 뿜었다. 삼성생명의 지역 방어를 스트릭렌과 김단비, 김규희가 연거푸 4개의 3점슛을 터트리며 무너트렸다. 스트릭렌은 3점슛을 2개나 성공시켰다. 결국 1쿼터를 18-8로 크게 앞선 채 마쳤다.

그런데 2쿼터가 되자 그렇게 정확하던 신한은행의 슛이 침묵하기 시작했다. 삼성생명이 수비 포메이션을 바꾸기도 했지만, 신한은행 선수들의 슛 집중력이 크게 떨어졌다. 신한은행은 2쿼터가 시작하고 약 5분 동안 1점도 넣지 못했다. 그 사이 삼성생명은 이미선과 홍보람의 3점슛과 외국인 선수 샤데의 야투 등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나갔다. 6분 10초에 배혜윤의 2점슛으로 18-18 동점을 만든 삼성생명은 곧바로 5분31초에 이미선의 자유투로 19-18, 역전에 성공했다. 신한은행이 2쿼터에 총 4점밖에 넣지 못한 반면, 삼성생명은 21득점이나 했다. 승부는 여기서 갈렸다.

신한은행은 36-38로 뒤진 4쿼터에 뒤늦게 집중력을 살렸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경기 막판 역전할 기회가 여러번 찾아왔지만,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51-52로 뒤진 종료 25초 전. 최윤아가 코트 밖으로 나가는 공을 광고판에 부딪히면서까지 살려내 스트릭렌에게 연결했다. 이 득점에 성공하면 역전승도 가능했다.

그러나 스트릭렌이 성급하게 골밑을 파고들어 슛을 시도하다가 이미 자리를 잡고 버틴 샤데에게 블록슛을 당했다. 신한은행의 패배가 결정되는 순간. 삼성생명은 이를 속공으로 연결해 54-51을 만들며 경기를 끝냈다. 신한은행은 4연승에서 멈췄고, 삼성생명은 4연승을 달성했다. 더불어 삼성생명은 3위 KB스타즈에 1.5경기차로 따라붙으며 역전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용인=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