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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男아이스하키 빅4, 그들이 우승해야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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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아이스하키는 동계올림픽 최고 인기 종목이다.

결승은 폐막식 직전 열린다. 그만큼 관심이 크다. 관중수도 최고의 점유율을 자랑한다. 2006년 토리노 대회 당시 아이스하키 입장 관중수는 전체의 38.2%를 차지했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는 아이스하키 관중이 전체 관중의 46.8%를 차지했다. 입장권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다. 이미 홈팀 러시아가 출전하는 경기와 준결승, 동메달 결정전, 결승전은 매진됐다. 남자 결승전 티켓의 원래 가격은 최대 106만원이다. 하지만 인터넷 상에서 약 620만원까지 치솟았다.

관심이 몰리는만큼 각국의 자존심 대결도 상당하다. 축구에 월드컵이 있다면 아이스하키에는 올림픽이 최고 권위의 대회다. 이런 이유로 최고 프로리그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도 올림픽 기간만큼은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이번 대회는 4강 구도다. 북미 대 유럽의 구도다. 우선 캐나다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캐나다는 22번 열린 올림픽에서 8번 우승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와 2010년 밴쿠버 대회 우승도 캐나다의 몫이었다. 축구에 브라질이 있다면 아이스하키에는 캐나다가 있다. 밴쿠버 대회 결승 골든골의 주인공인 크로스비와 '천재 스나이퍼' 스티븐 스탐코스, 큰 경기에서 강한 조나단 테이브즈가 이끄는 공격진이 큰 강점이다. 여기에 NHL 최고 수비수인 던컨 키스 등이 버틴 수비진도 건재하다.

미국 역시 강력하다. 캐나다와 라이벌인 미국은 이번에야말로 자신들의 능력을 보여줄 기세다. 미국은 이제까지 2차례 우승했다.

재미있는 것은 캐나다와 미국의 '맞춤형 선수 선발'이다. 이번 대회 링크는 '유럽형'이다. 좌우 폭이 NHL보다 10m 더 넓다. 체력 소모가 많을 수 밖에 없다. 유럽에 맞게 제작됐다. 때문에 캐나다와 미국은 체력과 스케이팅이 뛰어난 선수들을 많이 선발했다.

여기에 맞서는 유럽은 스웨덴과 러시아가 선봉에 선다. 스웨덴은 1명을 빼고 전원 NHL에서 뛰고 있는 스타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다.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빠르면서 기술이 좋다. '기술 아이스하키'로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생각이다.

홈팀 러시아도 기세가 무섭다. 러시아는 이번 올림픽이 자국에서 열리는만큼 '금메달 획득'에 사활을 걸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직접 하키 스틱을 잡고 나설 정도로 열정적이다. 알렉산더 오베츠킨과 2012년 NHL MVP인 에브게니 말킨 등이 공격을 주도한다. 여기에 2008년 설립한 콘티넨탈아이스하키리그(KHL)의 중흥이라는 사명도 띄고 있다. KHL은 러시아를 중심으로 인근 체코와 벨라루스 등 동유럽 7개국을 합쳐 탄생시킨 리그다. NHL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이밖에도 세계 최고의 골리인 투카 라스크가 버틴 핀란드와 체코, 슬로바키아 등도 금메달을 향해 퍽을 날린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