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진출의 기쁨도 잠시다.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험난한 길이 될 수 있다.
윤석민이 볼티모어 입단을 확정지었다. 보장금액 3년 575만달러, 옵션까지 포함하면 3년 13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이다. 계약조건 등이 선수에게 매우 중요한 것임은 분명하지만, 어쨌든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게 됐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문제는 계약이 아닌 야구다. 윤석민은 이제 야구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전세계 야구팬들에게 증명해야 한다. 그런데 환경이 쉬운 환경은 아니다. 강타자들의 즐비한 최고의 지뢰밭 한가운데에 떨어진 격이다.
볼티모어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소속돼있다. 같은 지구 팀으로 전통의 명문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가 있다. 여기에 최근 꾸준히 두 팀을 위협하며 강팀으로 거듭나고 있는 탬파베이 레이스가 있고 공격력에 있어서 만큼은 남부럽지 않은 토론토 블루제이스도 버티고 있다. 한 시즌 19경기로 같은 지구 팀들과 가장 많은 경기를 치러야하는 볼티모어 소속의 투수 입장에서는 이 강타자들을 상대로 승수를 쌓기란 여간 쉬운일이 아니다.
여기에 아메리칸리그는 지명타자 제도를 사용하고 있다. 쉬어갈 틈이 없다. 이는 내셔널리그 LA 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도 강조한 부분이다. 류현진은 일찌감치 "투수가 타자로 들어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투수 입장에서 차이가 크다. 석민이형이 내셔널리그로 갔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