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24)는 한국에서 열린 종합선수권대회처럼만 하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올림픽 남자 피겨 싱글 금메달리스트 로빈 커즌(57·영국)의 말이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3일(한국시각) 인터넷판에 커즌의 소치 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싱글 전망을 실었다. 그의 눈에는 '피겨여왕' 뿐이었다. '샛별'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러시아)보다 김연아를 높이 평가했다. 커즌은 리프니츠카야에 대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멋진 시니어 데뷔 무대를 치렀다"고 높은 점수를 줬지만, 김연아가 한수위라고 했다. 커즌은 "김연아는 늘 해왔던 것처럼 은반에 서서 연기할 것"이라며 "한국에서 열린 종합선수권대회와 같은 연기를 펼치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1월 고양시에서 열린 한국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서 227.86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커즌은 "리프니츠카야가 시니어 무대 데뷔전을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치르는 상당한 부담 속에서도 대단한 연기를 펼쳤다"며 "두려움 없이 점프를 하고 예술적인 스핀을 선보였다"고 칭찬했다. 이어 "대단한 재능을 갖춘 선수가 소치를 포함해 (나이를 감안할 때) 세 번의 올림픽에 나설 수 있는 행운까지 잡았다"고 했다. 하지만 여자 피겨 싱글 금메달로 주제를 바꾸자 김연아의 손을 들었다. 그는 "김연아가 이번 시즌 큰 규모의 국제대회에 나선 적이 없다"는 지적에도 "유튜브를 통해 모든 선수들의 연기를 볼 수 있다. 김연아가 최근 보여준 연기는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김연아를 지지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