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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KT, 막내들이 대만으로 가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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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캠프가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시차는 있지만, 대부분의 팀이 1차 전지훈련지를 떠나 2차 캠프를 차리고 있다.

최근 들어 1차 전훈지로 미국의 인기가 치솟았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좋은 시설에 동시에 여러 야구장을 써 훈련 효율성까지 높다. 이동거리가 긴 손해를 감수할 만큼, 몸 만들기엔 안성맞춤이다.

2차 전훈은 일본이 대세다. 삼성, LG, 넥센, SK, KIA, 한화가 일본 오키나와에 모여 '오키나와 리그'를 펼치고, 두산과 롯데는 미야자키와 가고시마에 둥지를 틀었다. 무려 8개 구단이 일본행 비행기를 타는 것이다.

이 시기 훈련지로 일본이 선호되는 건 일본 구단들의 전지훈련이 시작되면서 연습경기를 잡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팀들 사이에 연습경기가 꾸준히 열린다.

하지만 일본 대신 대만을 택한 두 팀이 있다. 바로 '막내'인 9구단 NC와 10구단 KT다. 두 팀 모두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 이어 대만으로 향한다. 계속 해서 행선지가 같다.

이들이 대만으로 향하는 건 일본에 '자리'를 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NC는 지난해 1군 진입을 준비하면서 처음 대만으로 향했다. 이미 포화상태인 일본 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이다.

대만 프로팀들은 국내 구단과의 연습경기를 자청할 정도다. 연습 상대를 구하기 쉬웠다. 게다가 지난해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도 열려 대표팀의 훈련파트너 역할도 했다. 대만에서 얻은 게 많았다.

NC는 지난해 대만 전지훈련 결과에 만족했다. 일본행을 검토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후발주자가 훈련 장소를 구하기 쉽지 않았다. 결국 지난해 좋은 기억을 선사한 대만으로 다시 향하게 됐다.

NC는 국내 팬들에게도 이름이 알려진 퉁이 라이온스, EDA 라이노스, 슝디 엘리펀츠 등과 연습경기를 치른다. 함께 대만으로 향하는 KT와의 경기도 1경기 예정돼 있다. 미국에 가장 늦게까지 머무는 NC는 19일 대만에 도착하는데 14박15일의 일정 중 무려 8경기의 실전을 치른다.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기엔 최적의 조건이다.

KT도 대만으로 향하는 게 이득이다. NC와 마찬가지 이유로 일본은 꿈도 꾸지 못했고, NC가 개척해놓은 대만 전지훈련의 길을 걷게 됐다. KT는 12일 귀국해 하루만 휴식을 취하고 이틀간 국내 훈련을 진행한다. 그리고 16일 대만으로 향한다.

KT 역시 대만에서 실전에 돌입한다. NC, 대만 프로팀들과 경기는 물론, 대만에서 훈련중인 국내 2군 구단들과도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올시즌 퓨처스리그(2군)에 참여하는 만큼, 좋은 파트너가 대만에 있는 셈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