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그동안 기본적이며 섬세한 플레이와는 거리가 있었다. 사령탑들이 주루 플레이, 번트 수행 능력을 수 차례 강조했지만 실전에선 작전이 실패하거나 어이없는 본헤드 플레이가 종종 나왔다. 그래서 경기 분위기가 망가지면서 패한 경기가 제법 된다.
롯데 구단은 지난 2013시즌을 앞두고 일본인 모토니시 아츠히로 전 지바 롯데 코치를 주루 인스트럭터로 잠깐 초빙한 적이 있다. 그랬던 롯데는 지난해 10월 올시즌을 대비해 모토니시를 1군 주루 작전 코치로 영입했다. 모토니시 코치가 인스트럭터로 롯데 선수들에게 가르쳐준 게 반응이 좋았다. 롯데 선수들은 당시 자신들이 몰랐던 주루의 원리를 알았다고 했다. '왜 그렇게 해야 좀더 효과적인지'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 구단은 모토니시에게 주루 작전코치라는 큰 역할을 맡겨버렸다.
모토니시 코치가 11일 롯데의 일본 가고시마 전지훈련에서 색다른 주루 플레이 훈련을 실시했다. 선수들도 난생 처음 해보는 훈련이라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름 4.5m의 원을 그려놓고 뛰는 훈련을 시켰다. 주루 플레이 중 발생할 수 있는 오버런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앞으로 계속 원의 지름을 줄여 나가면서 훈련강도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모토니시 코치는 선수들에게 주루 플레이의 매우 세세한 부분까지 가르쳐준다고 한다. 단타를 치고 1루로 달려나갈 경우 1루 베이스의 어떤 부분을 밟아야 하면 1루로 달리는 순간과 베이슬 밟은 이후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 지까지 설명한다.
전문가들은 주루 플레이 같은 이런 기본적이며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능력이 단기전 승부에서 승패를 가를 때가 많다고 말한다. 그래서 강팀의 경우 주루 플레이, 번트 같은 기본기가 탄탄할 때가 많다.
롯데 구단이 해를 거듭할수록 마무리 훈련과 스프링캠프에서 기본기를 끌어올리는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과거 처럼 팀 홈런 100개 이상을 훌쩍 넘기는 '대포 부대'로 거듭나더라도 어이없는 주루 플레이가 나와 경기를 망친다면 강팀으로 평가받을 수 없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