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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李변은 없는 '상화의 날', 첫 금맥 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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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

이상화(25·서울시청)의 날이었다.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물했다. 색깔은 금메달, 2010년 밴쿠버 대회에 이어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이상화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500m에서 1·2차 합계, 74초70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올림픽신기록이었다.

적수는 없었다. 1차 레이스에서 18개조 가운데 마지막 조에 출발한 이상화는 37초42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위였다. 2위인 올가 파트쿨리나(러시아)보다 0.15초 빨랐다.

2차 레이스에선 중국 왕베이싱과 함께 다시 마지막 조에 포진했다. 그는 37초28로 끊어 소치의 여왕에 등극했다.

단거리인 스피드스케이팅 500m는 육상 100m와 비교된다. 이상화는 소치에서 '금메달 0순위'로 통했다. 그도 그럴것이 이상화는 지난해 네 차례나 여자 500m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지구촌에서 가장 빠른 여자 스프린터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찰나의 실수로 주인공이 바뀌는 무대가 500m다. 1000분의 1초로 희비가 엇갈린다. 이상화는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세계신기록을 연달아 세우다보니 금메달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것 같다. 그래서 더 주변의 의식에 흔들리지 않으려 한다. 내 자신만 바라보고 있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중심을 잡았다. "밴쿠버에서 메달을 못 땄다면 더 떨렸을 것이다. 그때보다는 편하다. 하지만 떨리는 건 사실이다. 서두르면 실수할 수 있다. 평정심을 갖고 하던 대로 하겠다." 대한민국과의 약속을 지켰다.

새로운 역사도 작성했다. 이상화는 아시아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팅 올림픽 여자 500m 2연패에 성공했다. 세계에선 보니 블레어(미국·1988년-1992년-1994년)와 카트리나 르메이돈(캐나다·1998년-2002년)에 이어 세 번째다.

이상화가 대한민국의 메달 체증을 뚫었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