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한국시각) 남자 스노보드 예선전이 펼쳐진 러시아 소치의 로사 쿠도르 익스트림 파크.
이날 러시아의 알렉세이 소볼레프의 휴대폰은 고장이 났다. 원인은 자신의 전화번호가 적힌 헬멧을 쓰고 경기에 출전했기 때문이다.
문자 폭탄이 날아들었다. 소볼레프의 휴대전화 문자 함에는 수십 장의 누드사진을 포함해 수천 장의 문자가 쇄도했다. 결국 8일 작동을 멈췄다.
대회 관계자가 소볼레프에게 경기 중 전화번호를 노출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소볼레프는 제재를 따르지 않았다. 소볼레프는 "문자를 보낸 이들에게 전화할 것"이라며 "이 중에는 남자들도 있고, 자신의 사진을 보낸 여자들도 있지만, 가장 최고는 러시아 여자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소볼레프는 슬로프스타일에서 메달은 따내지 못했다. 그러나 당시 '퍼시 리옷'이라는 페미니스트 밴드의 멤버를 연상시키는 듯한 그림이 그려진 스노보드를 타고 경기를 펼쳐 주목받기도 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