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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동성애자 없다던 소치, '카바레'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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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에 동성애자는 없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던 아나톨리 파코모프 시장의 말이었다.

그러나 파코모프 시장의 발언은 거짓이었다. 독일 dpa통신은 11일(한국시각) 소치에서 동성애자들이 모이는 '카바레'가 성황리에 운영 중이라며 자사 기자 2명의 현장 취재를 소개했다. 이 통신은 '새벽 4시에 카바레 문을 열고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두 명의 남자가 서로 입을 맞추고 몸을 더듬는 장면이었다'고 덧붙였다. 동계올림픽 관전 차 소치를 찾았다는 러시아 청년 알렉세이는 친구가 자는 사이 카바레를 찾았다고 털어놓았다. 알렉세이는 "친구에게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면서도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당당하게 밝혔다. 그러나 "부모에게 만큼은 끝까지 비밀로 할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알렉세이는 "반동성애법이 내 성적 취향을 바꿀 수는 없다"며 "(우리 도시에 동성애자가 없다는) 소치 시장의 말은 틀렸다"고 강조했다.

소치 동계올림픽은 미성년자에게 동성애와 관련한 선전을 금지하는 러시아의 반동성애법으로 개막 전부터 논란을 불러왔다. 전 세계에서 온 동성애자 선수들은 러시아의 반인권적인 동성애 반대법에 항의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