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가 우완 토미 핸슨(28)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윤석민의 텍사스행 가능성은 거의 소멸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com은 11일(이하 한국시각) 텍사스가 핸슨과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자격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신체검사를 통과하면 계약이 공식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는 지난달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2선발 데릭 홀랜드의 공백을 메울 선발투수를 찾고 있다. 시즌 중반에나 복귀가 가능한 홀랜드 대신 임시 선발이 필요했다.
텍사스는 내부에서 5선발 후보로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한 우완 닉 테페쉬나 수술과 재활로 지난해 마이너리그에만 머문 우완 콜비 루이스, 또는 좌완 불펜요원 로비 로스 등을 저울질했다. 하지만 이들 외에 외부에서도 선발 경험이 있는 투수를 찾아왔다. 이미 비시즌에 많은 금액을 지출한 텍사스로서는 적은 연봉으로 선발 역할을 해줄 투수가 필요했다.
이에 윤석민도 텍사스의 영입 후보군에 들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텍사스는 임시 선발이 필요했을 뿐이다. 일정기간 이후엔 선발을 보장할 수 없었다. 윤석민 측과는 계약조건에서 이견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
핸슨은 지난해 부진했지만, 수년간 선발투수로 활약을 펼친 바 있다. 2009년 애틀랜타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첫 시즌부터 2012년까지 4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올렸다.
하지만 구속이 떨어지며 하락세를 보였고, LA 에인절스로 트레이드된 지난해엔 4승3패 평균자책점 5.42로 부진해 논텐더 방출됐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23경기서 49승35패 평균자책점 3.80이다.
텍사스로서는 부담없이 핸슨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 팀내 5선발 후보군들과 함께 경쟁시켜 홀랜드의 대체자를 결정할 전망이다.
윤석민에 대해서 아직 보스턴, 토론토, 볼티모어, 애리조나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대부분의 팀이 스프링캠프가 시작하는 16일까지는 5일밖에 남지 않았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