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의 노장 여성 스노보더가 TV덕분에 스타덤에 올랐다. 주인공은 제니 존스(34)다.
존스는 10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로사 쿠토르 익스트림파크에서 열린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여자부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87.25점을 획득, 제이미 앤더슨(미국·95.25점)과 에니 루카야르비(핀란드·92.50점)에 이어 동메달을 차지했다.
그녀는 경기 준비를 TV시청으로 했다. 경기가 끝난 뒤 존스는 "사실 지난 밤 나는 '다운튼애비(영국 드라마)'를 시청했다"고 고백했다.
존스는 올해 만 34살이다. 많은 이들은 올림픽에 참가하기 너무 늦은 나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결선 무대에 자신보다 6살차가 나는 선수들과 경쟁했다. 그러나 기우였다. 그녀는 당당히 동메달을 따내며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버렸다.
존스는 "나는 영국에 동메달을 안겨 자랑스럽다"며 "사실 나의 도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 3년전 슬로프스타일이 올림픽에 신설됐기 때문이다. 경쟁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면에서 굉장하다. 아직도 민겨지지 않는다. 내가 금메달 후보로 있을 때 나는 순위가 내려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얼마만큼 내려갈 것이라는 것은 느끼지 못했다. 다행히 동메달까지 유지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존스는 부상도 이겨냈다. 2013년 크리스마스전 몇주간 부상을 했다. 그러나 소치에 대한 열정으로 부상을 극복했다. 그녀는 "내가 다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더불어 "나는 4강전부터 내 자신에게 많은 것을 주문했다.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지금도 내 머리는 회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